김상욱 울산시장 답변 태도 논란, 울산시 국감 사상 처음 중단
과거 언행·개인 유튜브 등
국힘 의원들 문제 제기에
金시장 "국감 취지 어긋나"
양측의 설전 격화되면서
국힘 의원 4명 집단 퇴장
15분 정회 후 재개 ‘파행’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 국정감사가 김상욱 울산시장의 답변 태도와 감사 범위를 둘러싼 충돌로 사상 처음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감사가 정회됐다가 재개됐지만, 주호영 의원은 끝내 복귀하지 않았다.
21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지방1반의 국정감사에서 김 시장의 개인 유튜브 운영과 과거 언행, 울산시의회와의 갈등, 홍보대사 위촉의 정치적 편향성 등을 둘러싸고 거센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은 김 시장이 과거 언론사 관계자를 향해 과격한 발언을 한 점과 취임 직후 언론사 홍보비 재검토를 언급한 사실 등을 문제 삼았다.
서 의원은 "김 시장은 유튜브에서 '공중파 방송국 국장 머리를 깨버리겠다'고 위협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고, 지역 언론사 사장들을 모아놓고는 홍보비를 재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며 "또 유튜브 댓글을 읽으면서 '버러지 같은 국짐 시의원 나부랭이'라고 하는 등 시의원을 협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조롱거리로 삼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의 항만공사 통합 추진에 대해 지역 종사자들이나 정치인들이 모두 반대했는데, 김 시장은 '부산에 흡수되더라도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시민을 대표하고 울산시의 발전을 위해 통합에 반대한다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울산시장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껴야 한다"며 "정치인이 아니라 행정가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시의회와 협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김 시장이 "국정감사 자리는 정말 신성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떼자 국민의힘 측 반발이 터져 나왔다.
서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 시장은 아직도 본인이 국회의원으로 앉아 있는 줄 착각하고 있다"며 "매사 질의에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위원장이 경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질의 내용이 국정감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김 시장은 "국정감사는 그 취지에 맞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법률은 국정감사 범위를 국가 위임사무와 국가 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한정한다"면서 "저는 국정감사에 충실해지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도 김 시장의 언행과 답변 태도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주 의원은 "'사나운 개 콧잔등 아물 날이 없다'는 말이 있다. 싸우러 자꾸 나가면 본인도 콧잔등에 물린다"며 "이제는 한 정치인이 아니라 울산시민의 품격을 대신해야 하는 만큼 말을 아끼고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 시장의 개인 유튜브 운영을 위한 겸직 허가 신청과 시청 시설·인력 활용 문제를 거론하며 공적 자원이 사적 방송에 동원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공개 지지했던 연예인들을 울산시 홍보대사로 위촉한 데 대해서도 정치적 편향성과 시민 화합 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김 시장은 개인 유튜브 운영에 대해 내부 법률 검토를 거쳤으며 시민과의 소통 및 시정 홍보를 위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이 김 시장의 과거 법무법인 연계 논란 등 신상 관련 의혹까지 거론하자 김 시장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경찰에서 무혐의가 나오면 문제를 제기한 분들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겸손하게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거듭 지적했지만, 김 시장은 "국감장이 김상욱에 대한 훈계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며 "법에 규정된 감사 대상에 대해 훈계와 지적을 해달라"고 맞받았다. 이에 주 의원은 "잘났다, 잘났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질의 도중 시장이 다섯 번 넘게 '답변해도 되겠느냐'고 끼어들었다"며 "어떤 시·도 감사에서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답변 태도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면서 주호영·서명옥·박덕흠·김예지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4명이 오전 10시40분께 집단 퇴장했다. 감사는 이들이 빠진 상태로 진행되다가 오전 11시10분께 정회됐다. 이후 15분 만인 오전 11시25분께 감사가 재개됐다. 박덕흠·김예지·서명옥 의원은 감사장에 복귀했지만 주호영 의원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