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잠든 사이 호흡 살피고 침대는 휠체어로···초고령사회 돌봄 기술의 진화
침대·휠체어 결합해 이동 부담 줄여
낙상보호 에어백·재활 보조기기도 선봬
복지용구부터 고령친화식품까지 한자리

잠든 사람의 호흡·맥박·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노트북 화면에 표시됐다.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설치하는 센서로 수면 상태를 살피는 장치다. 단순히 얼마나 잘 잤는지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야간에 발생할 수 있는 돌봄 위험을 파악하는 데 활용하는 기술이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홈케어·재활·복지전시회'에서 만난 임기웅 란달유디케어스 대표는 수면 모니터링 장치를 설명하며 "단순히 수면의 질보다는 수면 상태를 통해 위험을 감지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돌봄 종사자 신체 부담 줄이는 '노리프트 케어'
란달유디케어스는 일본 란달코퍼레이션의 케어용 전동침대 '리라이프넥스트'와 각종 이동 보조용품도 소개했다. 임 대표는 휠체어와 침대 사이에서 이용자를 옮길 때 사용하는 슬라이딩 보드와 시트를 직접 펼쳐 보이며 사용 방법을 설명했다.

이처럼 초고령사회 돌봄 기술은 건강 상태를 살피는 센서부터 이동을 지원하는 복지용구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날 전시장에서는 기존 생활보조용품에 새로운 기술을 결합하거나 돌봄 과정에서 반복되는 신체적 부담을 줄이려는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위엑스포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23일까지 코엑스 3층 D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았으며 가정용 의료기기·재활기기·복지용구·인공지능(AI) 돌봄 기술·고령친화식품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전시장에는 대형 기업 부스와 중소기업의 개별 전시 공간, 공공기관 및 연구기관의 공동관이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전시된 장비를 살펴보거나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제품의 특징과 활용 방법을 확인했다.
침대가 휠체어로 변신···낙상 방지 에어백도 등장

관련 기술은 2020년·2021년 각각 '분리형 전동휠체어를 포함하는 침대장치', '분리형 휠체어모듈을 가지는 전동침대'라는 이름으로 국내 특허 등록됐다. 업체에 따르면 S-Bed는 2021년 고령친화우수제품으로 지정됐으며 2023년 노인장기요양보험 복지용구로 등록됐다.
낙상 사고에 대비하는 웨어러블 기기도 등장했다.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 공동관에 참여한 세이프웨어는 착용형 낙상보호 에어백 '레디(REDY)'를 선보였다. 허리 부위에 착용하는 벨트형 제품으로, 낙상 상황을 감지하면 골반과 고관절 주변으로 에어백을 펼쳐 충격을 완화하도록 설계됐다.
업체가 공개한 제품 설명에 따르면 에어백 전개 시간은 약 0.1초이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치·활동량·사고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돌봄 대상자의 낙상 사고에 대비하면서 보호자와 시설 종사자의 안전관리도 지원하려는 제품이다.
의료·재활기기부터 고령친화식품까지 한자리
이동과 재활을 위한 보조기기도 전시장을 채웠다. 국립재활원은 보조기기 열린플랫폼과 관련 제품을 소개했으며, 체성분 분석 전문기업 인바디도 별도 부스를 마련해 신체 상태 측정 장비와 관련 솔루션을 선보였다.

의료·재활기기뿐 아니라 고령친화식품도 전시됐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고령자의 씹기·삼키기 특성을 고려한 고령친화우수식품을 전시했으며, 현대그린푸드는 당뇨·고혈압·투석환자 등을 위한 질환 맞춤형 식단을 소개했다.
같은 전시장에서는 '2026 바이오헬스케어산업전시회'도 공동 개최됐다.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으며, 전시 기간 에이지테크·돌봄서비스·보조기기 개발 등을 주제로 한 전문 세미나와 비즈니스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면 중 이상 징후를 살피는 센서부터 침대·휠체어를 결합한 이동 보조기기, 낙상 충격을 줄이는 웨어러블 장비까지 다양한 돌봄 기술이 소개됐다. 기술이 실제 돌봄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안전성·사용 편의성·비용 등 현장 적용 여건에 달려 있다.
☞노리프트 케어(No-lift Care)=돌봄 종사자가 환자를 직접 들어 옮기지 않고 보조기기를 활용해 이동시키는 돌봄 방식이다. 돌봄 종사자의 근골격계 부담과 이용자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ssence@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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