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외국인 계절근로자 663명 순차 배치…335농가 일손 지원
안정적 인력 수급 위한 공공형 숙소 확충 과제

급격한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파종기와 수확기마다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경북 경주시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영농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설 인력 시장의 인건비 급등으로 시름하던 지역 농가에 숨통이 트이고 있으나, 장기적인 정주 여건 개선과 공공형 숙소 확충 등 지속 가능한 농촌 고용 체계 구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경주시는 올해 총 663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유치해 지역 335곳 농가에 순차적으로 배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205명(112농가)과 비교해 3년 만에 3.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도별 유치 실적을 살펴보면 2024년 492명(233농가), 2025년 697명(339농가)으로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올해 10월 현재 개별 농가형 인력 440명이 입국해 229개 농가에 투입됐으며, 단기 파견을 전담하는 공공형 계절근로자 30명도 본격 활동 중이다.
경주시가 채택한 유치 방식의 핵심은 '결혼이민자 4촌 이내 친척 초청'이다. 지자체 간 업무협약(MOU) 방식에서 자주 불거지는 무단이탈이나 중개 브로커 개입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 혈연관계를 기반으로 현장 적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올해 시비 등 2억 8000만 원을 투입해 사증 발급과 마약 검사, 통역은 물론 농가당 6개월간 최대 27만 원의 산재보험료와 기본 영농 물품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며 고용 부담을 낮췄다.
경주시는 입국 전후 근로기준법 및 인권 침해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고 현장 점검반을 상시 가동해 노동 환경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계절근로자가 지역 농업의 필수 주체로 자리 잡은 만큼, 인권 침해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상생 기반을 다지는 것이 국가 신인도 및 안정적 인력 수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역 농민단체 관계자는 "성실 근로자에 대한 체류 기간 연장 혜택과 다문화 가정 정착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이탈 없는 인력 공급망이 완성된다"고 제언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고령화된 농촌 경제를 지탱하는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원"이라며 "철저한 인권 보호와 쾌적한 근로환경 관리를 병행해 농업인의 경영 부담을 덜고 지속 가능한 농촌 생태계를 다져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