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는 레미콘·시멘트사…모듈러 ‘노크’

김태영 기자 2026. 10. 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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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모듈러 건축'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레미콘·시멘트사들이 늘고 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건설 환경 변화 대응,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팀을 새로 꾸렸다"며 "시범 프로젝트로 경기 화성시에 있는 레미콘 공장 사무동 신축 사업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모듈러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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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침체 속 성장동력 모색
아주산업, 모듈러 사업팀 신설
성신양회는 KC산업 인수 마쳐
모듈러 시장 공공 업고 급성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모듈러 공법으로 시공하는 2024년 세종시 산울동의 공공주택 건설 현장. 사진 제공=LH

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모듈러 건축’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레미콘·시멘트사들이 늘고 있다. 공사 기간 단축, 산업재해 감소 같은 장점이 부각되며 공공기관 발주를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업체 아주산업은 최근 신규사업본부 내에 모듈러 사업팀을 신설했다. 현재 소규모 전문 인력으로 팀을 운영하며 모듈러 건축 설계, 부재 제작, 현장 조립·시공 등 사업 전반의 참여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모듈러 건축이란 건물의 일부를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한 뒤 건설 현장에서 조립해 건물을 완성하는 공법을 의미한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건설 환경 변화 대응,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팀을 새로 꾸렸다”며 “시범 프로젝트로 경기 화성시에 있는 레미콘 공장 사무동 신축 사업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신양회(004980)는 모듈러 및 사전제작 콘크리트(PC) 기업인 KC산업의 경영권 인수를 최근 마무리했다.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지난해부터 KC산업 지분을 사들인 끝에 올해 7월 기준 지분율을 89.88%까지 올렸다. 성신양회는 KC산업 인수와 함께 해외 모듈러 사업에서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C산업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모듈러 사업을 이어가고, 해외에서는 국내 건설사가 현지 사업을 수주하면 성신양회와 KC산업이 모듈러 부재를 공급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다.

레미콘·시멘트사들이 모듈러에 주목하는 것은 본업 위축기에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년째 이어지는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레미콘 출하량은 지난해 9765만 8201㎥에 그쳤다.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억㎥ 선이 깨지며 기업들의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성신양회와 아주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437억 원, 108억 원으로 2024년 대비 18%, 53% 가량 감소했다.

반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모듈러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공사 기간을 현장 공법 대비 20~50% 줄일 수 있는 데다가, 기술 고도화로 중층 건축도 가능해지면서 공공기관의 발주가 늘어난 영향이다. 높은 곳에서 실시하는 작업이 적어 추락·낙하 같은 산업재해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철강협회와 아주대 프리팹건축연구실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프로젝트 사업비는 2020년 500억 원에서 2025년 6074억 원으로 5년 사이 약 12배 증가했다. 정부가 8·13 주택 공급 대책에서 공공 모듈러 주택 발주 물량을 늘리겠다고 밝혀 향후 시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성신양회가 주목하고 있는 해외에선 모듈러 건축이 더 흔하다. 일례로 싱가포르는 전체 공동주택의 90% 이상을 모듈러 방식으로 지었다.

다만 수익이 본격적으로 나기까지 시간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사 입장에서는 자재를 패키지로 납품할 수 있다는 점이 모듈러 사업의 강점”이라면서도 “모듈러 건축은 비용이 비교적 높아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려면 시장 확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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