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랩, 33억 투자 유치로 양산 경쟁력 강화···라파스와 기술 경쟁

조건희 기자 2026. 10. 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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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뷰티 시장에서 피부 흡수율을 높이는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기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제조기업 스몰랩이 자동화 장비 기업 APS이노베이션(APS)으로부터 33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스몰랩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연속 공정 기술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미세바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반면 스몰랩은 대량생산 연속 공정과 원가 절감 기술을 앞세워 상용화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구축해가는 모습이다.

스몰랩 관계자는 "스몰랩이 추구하는 방향은 연구실에서 끝나는 기술이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대량 생산되고 판매되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상용화가 빠른 화장품과 OTC 시장에서 사업성을 입증한 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활용 영역을 지속해서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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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억 수혈한 스몰랩, APS 글로벌망 타고 북미 마이크로니들 시장 공략 채비
'송풍 방식·적자' 라파스 vs '롤투롤·흑자' 스몰랩···상용화 속도전으로 판 흔든다
스몰랩, "대량생산 플랫폼으로 진화"··· 일반의약품 시장 노린다
/ 사진 = 스몰랩 제공.

[시사저널e=조건희 기자] 최근 뷰티 시장에서 피부 흡수율을 높이는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기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제조기업 스몰랩이 자동화 장비 기업 APS이노베이션(APS)으로부터 33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스몰랩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연속 공정 기술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미세바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 스몰랩, '장비+미세바늘' 시너지···APS 글로벌망 타고 북미 시장 공략
스몰랩은 마이크로니들의 대량생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 사진 = 스몰랩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APS는 스몰랩 지분 7.2%를 취득해 4대 주주에 올랐다. 스몰랩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금과 취득 지분율을 역산한 기업가치는 약 458억원 수준이다.

이번 투자는 APS의 'EBC(에너지·뷰티·부품)' 사업 다각화 전략과 양산 인프라 고도화가 필요한 스몰랩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앞서 APS는 기존 첨단 장비 사업에서 벗어나 화장품 자동화 설비·OEM 전문기업 '이래'를 245억원에 인수하며 뷰티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스몰랩은 이러한 APS를 파트너로 맞이해 자사의 독자적인 마이크로니들 생산 기술에 정밀 자동화 엔지니어링 역량과 글로벌 판로를 결합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스몰랩은 유치한 투자금 전액을 마이크로니들 대량생산 인프라 고도화에 투입한다. 생산공정 자동화로 제조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미국 등 글로벌 일반의약품(OTC) 시장 공략을 위한 품질 관리 체계 확충 및 맞춤형 제형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스몰랩은 자사의 미세바늘 기술에 APS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해 다품종 소량생산용 자동화·검사 장비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파트너사인 APS가 뷰티 자회사 '이래'의 생산능력(CAPA)을 2배 이상 키우며 뷰티 밸류체인을 완성해 가고 있는 만큼 스몰랩은 이들이 구축한 해외 거점을 전초기지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 '원조' 라파스 텃밭 파고든 스몰랩···마이크로니들 판 흔드나

국내 마이크로니들 시장은 2019년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입성한 라파스가 이끌어왔다. 라파스는 미용 패치 상용화를 발판 삼아 비만·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R&D로 시장의 외연을 넓혀왔다. 반면 스몰랩은 대량생산 연속 공정과 원가 절감 기술을 앞세워 상용화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구축해가는 모습이다.

양사는 미세바늘 제조 공법에서 뚜렷한 기술적 차이를 보인다. 라파스는 몰드(틀) 없이 약물 액적을 늘려 상온 송풍으로 건조하는 독자적인 '송풍 인장 방식(DEN)'을 활용한다. 가열 공정이 없어 바이오 유효성분의 변성을 최소화하고 고가의 바이오 원료 손실을 줄이는 데 최적화돼 있다.

반면 스몰랩은 롤을 회전시켜 연속 생산하는 '롤투롤 대면적 연속 공정(LSCR)'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한다. 스몰랩은 원재료 투입부터 성형·건조 등 주요 공정을 끊김 없이 운영하는 롤투롤 체계를 구축해 제한된 면적 단위로 성형하던 기존 방식 대비 인건비와 제조원가를 절감했다.

특히 스몰랩은 다품종 대량생산에 최적화된 '제조 유연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고객사의 제품 콘셉트와 적용 부위에 맞춰 마이크로니들의 크기, 배열, 패턴, 형상을 맞춤형으로 유연하게 설계·제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스몰랩 측은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완제품을 경제성 있게 대량 공급하는 데 공정의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실적 흐름에서 양사는 대조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파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약 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줄었다. 전문의약품 연구개발(R&D) 및 임상 비용이 지속 투입된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 매출 약 143억4900만원, 영업손실 약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스몰랩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수주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16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2배 증가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체 제조 마이크로니들 패치 등 제품매출이 전년 대비 25.9% 증가한 약 12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88.2%를 견인했다.
스몰랩의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 현황. / 사진 = 스몰랩 제공.

양사의 중장기 로드맵도 대비를 이룬다. 라파스는 주사제를 대체하는 전문의약품(Rx) 신약 및 백신 패치 개발에 방점을 찍었다. 세마글루티드 성분 비만치료 패치제 'DW-1022'는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기술수출(L/O) 및 임상 2상을 추진 중이다. 알레르기 비염 면역치료 패치 'DF19001'은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2b/3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했으며, 인도 세럼 인스티튜트(Serum Institute)와 상온 보관용 B형간염 및 소아마비 백신 패치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스몰랩은 화장품과 일반의약품(OTC)을 중심으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OTC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실사를 통과한 이후, 현재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여드름 및 통증 완화 패치 등 마이크로니들 OTC 제품을 직접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스몰랩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화장품 및 OTC 양산 공급을 확대하고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영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실제 스몰랩은 주요 주주인 휴젤과 함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보톡닉스'를 적용한 마이크로니들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관련 특허 확보도 추진 중이다.

스몰랩 관계자는 "스몰랩이 추구하는 방향은 연구실에서 끝나는 기술이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대량 생산되고 판매되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상용화가 빠른 화장품과 OTC 시장에서 사업성을 입증한 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활용 영역을 지속해서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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