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우리 군인 다쳤는데 가만히 있으면 그게 나라냐” vs “제발 조용히…”

구자홍 기자 2026. 10. 21. 17: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파주시 적성면은 마름모꼴 파주 지형의 동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북쪽으로는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연천군과 마주하고, 남쪽으로는 양주시와 맞닿아 있다.

적성전통시장 네거리에서 만난 박모 씨가 북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시장 한복판에서 오간 두 주민의 짧은 논쟁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축소해 보여주는 듯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pecial Report | 위태로운 韓 안보, 불안한 국민] DMZ 지뢰 폭발, 접경지를 가다

● 접경지 주민들, 남북 군사적 조치 결과 생활 속 체감
● 결정하는 사람 따로 있고, 피해 보는 사람 따로
● DMZ 지뢰 폭발 사고, 北 ‘국경선 요새화’와 연관
● 北 국경선 요새화 = 탈북 막기 위한 체제 단속용
● 정전협정 때 설치한 1292개 표지판 중 200개만 식별 가능
● 우발적 충돌 막기 위해 군사분계선 기준 정교하게 맞춰야

경기도 김포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홍중식 기자
산 능선을 따라 길게 철책이 설치된 도로가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결과물로 보인다. 홍중식 기자
경기 파주시 적성면은 마름모꼴 파주 지형의 동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북쪽으로는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연천군과 마주하고, 남쪽으로는 양주시와 맞닿아 있다.

적성면에서 감악산을 넘어 양주시 남면으로 향하는 길에 육군 제25사단이 자리하고 있다. 9월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가 난 바로 그 부대다. 10월 12일, 사고를 바라보는 주민들 생각을 듣기 위해 적성전통시장을 찾았다. 시장에는 여느 날처럼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뢰 사고와 남북 관계를 둘러싼 이야기가 시작되자 주민들 표정과 말투에 저마다의 생각이 묻어났다.

"강 건너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DMZ예요."

적성전통시장 네거리에서 만난 박모 씨가 북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주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곳에서 임진강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 경계이자, 마음대로 오가거나 들여다볼 수 없는 심리적 경계 구실까지 하고 있었다. 박 씨는 DMZ가 가까이 있다는 것과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 것은 별개라고 했다.

가까이 있지만 알 수 없는 곳

"민통선 안에서 농사를 지으려면 군의 허가를 받아야 해요. 그러니 민통선 위 DMZ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지요. 얼마 전 그곳에서 지뢰 사고가 나 우리 군인이 다쳤다는 얘기는 뉴스를 보고 알았어요."

잠시 말을 멈춘 그가 남북 관계에 대한 바람을 꺼냈다.

"남북이 조용히 지내는 게 제일 좋은데, 왜 또 그런 사고가 생겼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골치 아프게 생겼습니다."

그에게 사고는 군인 몇 명이 다친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사고를 계기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그 여파가 자신을 비롯한 접경지역 주민에게까지 미칠 것을 우려하는 것이었다.

과거에도 남북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주민들은 뉴스에서 전해지는 정치적 공방과 군사적 조치의 결과를 생활 속에서 체감해야 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주민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시장통에서 만난 주민이라도 대응 수위를 둘러싼 의견이 갈렸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이번 (지뢰) 사고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우리 군인이 다쳤는데 가만히 있으면 그게 나라입니까?"

자신을 60대 중반이라고 소개한 신모 씨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보다 '우리 군인'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고가 났으면 책임을 밝히고, 철저하게 책임을 지도록 해야 앞으로 그런 사고를 막을 수 있어요."

옆에 있던 60대 초반 김모 씨는 조금 다른 견해를 보였다.

"다친 군인은 안타깝죠. 하지만 정부가 신중하게 대응하는 이유도 있지 않겠습니까?"

김 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신 씨가 곧바로 반박했다.

"심각한 사고인데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안 돼요. 사과를 받아내고, 우리도 강력하게 대응해야지요."

그는 "‘불의의 사고'니 뭐니 흐리멍덩하게 처리해서는 북한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강화군(위)과 경기 연천군 등 접경지 곳곳에는 북한 목함지뢰를 주의하라는 경고문이 나붙어 있다. 구자홍 기자

"결정하는 사람 따로, 고통받는 사람 따로"

두 사람의 대화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군인의 부상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국가가 책임을 다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강경한 대응과 신중한 대응 가운데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를 두고 생각이 갈렸다. 시장 한복판에서 오간 두 주민의 짧은 논쟁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축소해 보여주는 듯했다.

"북한 도발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야당 요구와 군사적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도록 조용히 관리하려는 정부와 여당 입장이 오버랩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DMZ 사고는 당장의 말싸움으로 결론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결국 국민이 정치권 행동을 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에요. 정치권이 어떻게 하는지 다 보고 있죠. 지금 떠들어봐야 아무 소용없고요. 나중에 선거 때 표로 민심이 다 나올 겁니다."

김 씨는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일상의 관계마저 불편해지는 현실을 우려했다.

"정치 얘기하면 부자지간에도 싸우고, 이웃끼리 사이만 나빠져요. 좌든 우든 극단적 사람들이 문제예요. 일반 국민은 그런 모습 싫어하거든요."

정치권이 벌이는 양극단 갈등에 대한 짙은 피로감은 남북 관계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제발 좀 조용히 살게 내버려뒀으면 좋겠어요. 자꾸 들쑤셔 봐야 좋을 게 뭐가 있습니까. 이북은 이북대로 살게 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잘 살면 되지요."

김 씨 얘기에는 강 건너 DMZ에서 벌어진 사고가 농사짓고 장사하며 이웃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일상을 뒤흔들지 모른다는 걱정이 짙게 배어 있었다.

적성시장에서 만난 주민들 우려는 과거 대남 확성기 소음에 시달렸던 경험과 연결돼 있었다.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 군사적 갈등이 증폭돼 다시 소음과 불안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파주시 문산읍에 사는 60대 조모 씨는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싼 논의에 정작 지역 주민들의 고충은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북 방송하자는 사람들, 여기 와서 직접 들어봐야 한다니까요. 결정하는 사람 따로, 고통받는 사람 따로 있는 게 확성기 방송이에요."

그는 확성기 방송을 둘러싼 논쟁에서 군사적 목적과 주민 생활이 별개 문제처럼 다뤄지는 현실을 꼬집었다.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방송의 심리전 효과를 이야기하지만, 그 소리가 실제로 들리는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전혀 다른 고통을 겪는다는 것이다.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밤에 잠을 잘 수 있는지' '일상적 대화와 휴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그곳에서 살아보지 않고서는 온전히 알기 어렵다'는 게 조 씨의 얘기다. 조 씨는 "대북전단 살포를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도 지역 경제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가 나빠지면 당장 임진각을 찾는 관광객부터 줄어요. 관광객이 줄면 상인들 매출도 뚝 떨어지고요. 이쪽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들이 문제예요."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남북 관계는 안보와 외교의 문제인 동시에 당장 가족들 생계가 걸린 문제인 셈이다.

강 건너 소리에 다시 시작되는 걱정

2024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2국가'로 규정한 이후, 접경지 주민들은 강너머 북한 쪽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큰 소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DMZ 국경선화 작업과 관련된 소리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만으로 구체적 작업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9월 21일 발생한 DMZ 지뢰 폭발 사고 역시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서부전선 DMZ에서 우리 군 장병들이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뢰가 폭발해 중상자 2명과 경상자 1명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합참은 당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인근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가 확인돼, 유엔군사령부와 현장 조사를 하기 위한 수색로를 개척하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가까운 인천 강화군 교동면 지석리에서 만난 주민들도 "간간이 북쪽에서 폭음이 들려온다"고 말했다. 이형기 전 지석리 이장은 "며칠 전 북한 쪽에서 바위를 깨는 듯한 큰 소리가 여러 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에는 소리가 잠잠해졌다. 과거 대남 확성기 소음에 시달렸던 시기에 비하면 지금은 한결 나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이북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단순히 소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생활 변화의 예고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석리에서 만난 한 남성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조용히 살면 좀 좋아. 그냥 지금처럼 조용히 지내면 좋겠어."

접경지 주민에게 평화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소리가 나도 그것이 불안한 상황의 시작은 아닐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 게 곧 평화다.

지석리에는 북녘을 바라볼 수 있는 망향대가 있다.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망원경 너머 북한 사람들 생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놀라워했다. 망원경으로 북쪽을 바라보던 한 학생이 인솔 교사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저기 강 건너 건물에 빨간색으로 '사회주의 만세'라고 써 있어요."

학생은 책이나 TV에서 보던 북한 풍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지도에서 남북을 가르는 선은 추상적 경계이지만, 이곳에서는 망원경으로 철조망 너머 강 건너 건물에 쓰인 글씨까지 읽을 수 있을 만큼 구체적 풍경인 것이다.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북한은 어쩌다 한번 경험하는 신기하고 낯선 풍경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곳에 오랜 세월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에게 북한은 결코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다. 남북 관계가 바뀔 때마다 환경이 달라질 수 있고,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소음과 불안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기 때문이다.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호영 기자

北 국경선 요새화와 DMZ 지뢰 폭발 사고

주민이 간간이 들었다는 폭음은 북한의 'DMZ 국경선화' 또는 '국경선 요새화'와 관련 있다.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에는 돌로 쌓은 방벽과 함께 도로 개설을 위해 벌목한 흔적이 목격됐고, 경기 김포시 애기봉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측에서는 도로 양쪽에 철책 경계선을 낸 두 개의 새로 난 도로가 관측돼 DMZ 국경선화, 또는 국경선 요새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DMZ 국경선화를 통해 남북 관계가 더는 협력과 교류를 지향하는 특수관계가 아니라 적대 관계라는 점을 부각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DMZ 국경선화는 대내적으로는 탈북 방지를 통한 체제 단속을 노린 것이고, 대외적으로는 대남 군사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일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북한의 DMZ 국경선화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을까. 합참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2024년 일부 지역에서 시작한 군사분계선 인근 작업을 2025년 3월부터 전 구간으로 확대했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하루 최다 7000여 명을 투입해 지뢰지대와 철책 설치를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2년 이내에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북한의 DMZ 국경선화 작업 과정에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합참에 따르면 2024년 9회, 2025년 17회, 2026년 들어서는 50여 회의 군사분계선 침범 사례가 식별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북한군은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것일까.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설치한 표지판은 1292개였지만, 상당수가 유실되거나 노후화해 현재 식별되는 것은 약 200개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한국군이 사용하는 군사 지도상의 군사분계선과 유엔군사령부가 별도로 좌표화한 선, 현장 표지판을 연결한 선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즉 북한 역시 별도의 기준선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사분계선에 대한 남북, 그리고 유엔군의 인식 차이는 지도상 오차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군사분계선 남쪽에 지뢰를 매설했는지, 북한군이 선을 넘었는지, 어느 쪽의 행동이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사분계선의 기준을 남북과 유엔사가 정교하게 맞춰 공유하는 일은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실질적 안보 현안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와 DMZ 지뢰 폭발 사고는 서로 동떨어진 사안이 아니다. 하나는 군사분계선 주변의 물리적 환경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다른 하나는 그 변화가 실제 군사작전과 장병 안전에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를 드러낸다.

대북정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더구나 군사분계선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은 군과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그 결과를 생활 속에서 감당해야 한다. 북한의 DMZ 국경선화에 맞서 우리도 철책을 늘리면 민간인 출입과 영농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10월 19일 담화를 내고 "남부국경의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며 "우리 군사지도부는 전술적 타격수단들을 전 남부국경선 부근에 증강배치하는 문제와 대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DMZ 지뢰 폭발 사고를 계기로 남북이 다시 보이지 않는 소리 전쟁, 이른바 확성기 대전에 끌려들어갈 공산이 커진 것이다.

물론 주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이유로 군사적 위협을 외면할 수는 없다. 북한의 군사행동에 대응하고 장병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정부의 최우선 책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대응이 실제로 위험을 줄이고 어떤 대응이 긴장을 불필요하게 높이는지, 그리고 그 결과를 누가 감당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일이다.

강 건너 북쪽에서 국경선 요새화가 얼마나 더 진행될지, 그 과정에서 또다시 큰 소리가 들려올지, 지뢰 폭발 사고 이후 남북 관계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접경지 주민들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저 '조용히,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주민들 마음속에는 두 가지 질문이 공통으로 깔려 있다.

‘대북정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 결과를 감당하는 사람들의 삶은 얼마나 고려되고 있는가.'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Copyright © 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