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손바닥에 '부패' 적어 룰라 조롱…'자기소개냐' 밈 역풍

김경민 기자 2026. 10. 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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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둔 자유당(PL)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TV 토론에서 경쟁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PT)을 부패 정당으로 묘사하는 단어를 손바닥에 적고 나왔다가 오히려 '자기소개냐'는 조롱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밤 대선 결선 첫 TV 토론 이후 룰라 대통령 지지층은 자신의 직업이나 정체성을 손바닥에 적어 넣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보우소나루 의원을 조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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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앞두고 첫 TV 토론
룰라 지지자들, 본인 직업 적어 SNS 공유 릴레이
브라질 자유당 대선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결선 투표를 앞두고 18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진행된 TV 토론에서 손바닥에 적힌 '부패정당PT'라는 단어를 가리키고 있다. 2026.10.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둔 자유당(PL)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TV 토론에서 경쟁자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PT)을 부패 정당으로 묘사하는 단어를 손바닥에 적고 나왔다가 오히려 '자기소개냐'는 조롱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밤 대선 결선 첫 TV 토론 이후 룰라 대통령 지지층은 자신의 직업이나 정체성을 손바닥에 적어 넣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보우소나루 의원을 조롱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첫 TV 토론에서 자신의 손바닥에 PT를 부패 정당으로 조롱하는 합성어인 '부패한PT'(corruPTo)를 적고 나왔다. 과거 부패 혐의로 복역한 룰라 대통령의 전력과 그가 속한 여당을 싸잡아 비난하기 위해 손바닥을 카메라에 노출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룰라 지지층은 보우소나루 의원이 자신의 죄를 자백했다며 비꼬고 있다. 팝 록 밴드 '파투 푸'(Pato Fu)의 기타리스트 존 울호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손바닥에 '음악가(그리고 멋쟁이)'라고 적어 올렸다.

에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코미디언 안토니우 티베트는 280만 명의 팔로워에게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카를루스 마르시우는 양쪽 손바닥을 이용해 자신을 '첼리스트'이자 '작가'라고 표현했다.

산부인과 간호사인 카를루 에마누엘라 사크라멘투는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오른쪽 손바닥에 '일차 보건의료 간호사'라고 적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룰라 정부의 알렉샨드리 파딜랴 보건부 장관은 손바닥에 '의사'라고 적었고, 물리학자인 타바타 아마랄 하원의원도 이에 가세했다.

이 밖에 브라질 전역에서 사서, 석유 산업종사자, 엔지니어, 언론인, 건축가, 조종사, 심리학자, 재봉사, 거리 미화원, 교사, 인플루언서, 경찰관을 비롯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을 몸에 적어 넣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블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 로이터=뉴스1

라틴 아메리카 전문가 제임스 보스워스는 보우소나루 의원의 이번 행동은 "치명적 실수"라고 평했다.

이어 "기발한 전략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보우소나루 의원은 자신의 정치 인생 내내 따라다닐 '밈'(meme) 이미지를 세상에 남기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오랫동안 각종 부패 혐의를 받았다.

리우데자네이루 마피아 조직원들과 연루된 정황이 다수 확인됐고, 지난주엔 보우소나루 의원의 측근 2명이 마약 조직 '레드 커맨드'와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 해당 조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들어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곳이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실제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적도 없다.

브라질 언론은 전날(19일) 연방 경찰이 자금 세탁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보우소나루 의원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미 은행가 다니엘 보르카루가 자금을 댄 아버지의 전기 영화 제작과 관련해 부패·자금세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자신이 부패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보우소나루 의원이 동의한다면 자신과 가까운 친인척들의 은행 계좌 내역 및 통화 기록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는 오는 25일 치러진다. 이달 4일 1차 투표에선 보우소나루 의원이 45%를 얻은 룰라 대통령을 제치고 예상 밖 47%를 기록하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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