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콜롬비아 등 중남미 우파 정권, 지지율 폭락… "변화 없다" 실망

손효숙 2026. 10. 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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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선거전과 대중의 높은 기대 속에 출범했던 페루와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우파 정부들이 집권 초기부터 지지율이 폭락하며 흔들리고 있다. 범죄 척결과 경제 부흥 등을 내걸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놓진 못하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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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 소탕' 엘살바도르만 지지율 유지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7일 페루 리마의 한 군 기지에서 경찰과 군 병력으로 구성된 범죄 대응 정예 특수팀 창설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리마=AP 뉴시스

치열한 선거전과 대중의 높은 기대 속에 출범했던 페루와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우파 정부들이 집권 초기부터 지지율이 폭락하며 흔들리고 있다. 범죄 척결과 경제 부흥 등을 내걸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놓진 못하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취임 직후인 8월 57%에서, 이번 달 40%로 하락했다. 8월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도 한 달 만에 지지율이 43.5%에서 40.2%로 떨어졌다. 3월 취임 당시 46%였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의 지지율도 취임 6개월 만인 9월 30%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현재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시달리고 있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물류를 막으면서 생필품 가격과 유가가 폭등하는 등 통제 불능의 위기에 빠지자, 파스 대통령은 결국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과감한 개혁을 약속했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진통과 성과 부진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남미 유권자들이 장기간 이어진 경제난과 치안 불안 속에서 정권 교체를 통해 즉각적인 변화와 성과를 기대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없자 실망감이 빠르게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정책 싱크탱크 인터아메리칸 다이얼로그의 마이클 쉬프터 선임연구원은 AFP에 "이들 정부의 상당수는 (유권자에게)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기대를 심어주었다"며 "사람들은 빠른 결과를 원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예외로 꼽히는 인물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강경한 범죄조직 소탕을 통해 범죄율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집권 2기에도 80% 넘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입소스 페루의 여론조사 책임자 기예르모 롤리는 "수년간 쌓인 (치안)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최소한 구체적인 행동들이 눈에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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