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물건 옮기고 연마까지"…산업 현장 로봇의 진화[르포]

박기범 기자 2026. 10. 21. 16: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의 상반신을 닮은 로봇이 두 팔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21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6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6)에서는 사람의 움직임을 구현한 휴머노이드부터 대형 구조물 유지보수, 공장 물류 자동화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이 공개됐다.

이 로봇은 총 17자유도(DOF)를 기반으로 두 팔을 유연하게 움직이며 협업 작업을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현장에서는 로봇팔 끝에 부착된 작업 도구가 표면에 밀착해 움직이며 연마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IX 2026] HD현대, 지능형 양팔로봇 공개…향후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개발
현대위아 물류 자동화·두산로보틱스 구조물 수리…에이로봇 이족보행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6)에서 HD현대로보틱스가 개발한 지능형 양팔로봇이 손가락과 양팔을 움직이며 작업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17자유도를 기반으로 유연한 양팔 협업이 가능하며, 향후 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로 개발될 예정이다. 2026.10.21 ⓒ 뉴스1 박기범 기자

(대구=뉴스1) 박기범 기자 = 사람의 상반신을 닮은 로봇이 두 팔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쪽 팔을 앞으로 뻗는 동안 다른 팔은 방향을 바꾸고, 손목을 회전시키며 손가락을 펼쳤다 오므렸다. 작업대 위에 놓인 과일과 여러 물체를 향해 팔을 뻗는 모습은 사람의 작업 동작을 연상케 했다.

21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6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6)에서는 사람의 움직임을 구현한 휴머노이드부터 대형 구조물 유지보수, 공장 물류 자동화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이 공개됐다.

손가락 움직이는 양팔로봇…HD현대, 휴머노이드 개발 본격화

이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로봇은 HD현대로보틱스(413420)가 선보인 '지능형 양팔로봇'이다. HD현대 계열사가 자체 개발한 양팔로봇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로봇은 총 17자유도(DOF)를 기반으로 두 팔을 유연하게 움직이며 협업 작업을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4대의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여러 각도에서 인식하고, 시각·언어·행동을 결합한 VLA 모델을 활용해 피지컬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공개된 로봇은 상체만 구현된 1차 개발 모델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향후 2차 모델에 바퀴를 장착해 이동 기능을 더하고, 3차 모델에서는 다리를 적용해 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날 선보인 로봇은 HD현대가 추진하는 '미래 첨단 조선소'(FOS) 구축과도 맞닿아 있다. FOS는 디지털 트윈과 AI, 빅데이터 등을 조선소 전반에 적용해 생산성과 작업 효율을 높이고 위험 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젝트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FOS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미국 페르소나AI 등과 조선 용접용 휴머노이드 공동 개발에 착수했으며, 독일 노이라 로보틱스와 4족 보행 로봇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로봇 감각기술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에 약 130억 원을 투자하며 정밀 작업에 필요한 로봇손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6)에서 현대위아의 자율주행 물류로봇 'MPR'이 로봇팔을 활용한 물체 조작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MPR은 자율주행 플랫폼과 협동로봇을 결합해 물품 운반부터 조립까지 수행할 수 있다. 2026.10.21 ⓒ 뉴스1 박기범 기자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6)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스캔앤고'가 로봇팔을 활용해 표면 연마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AI) 기반 3차원 인식 기술로 작업 경로를 생성해 풍력발전기 날개와 선박, 항공기 등 대형 구조물의 유지보수에 활용할 수 있다. 2026.10.21 ⓒ 뉴스1 박기범 기자

공장 물류부터 항공기 정비까지…산업현장 활용 기술 선보여

현대위아는 공장 안을 스스로 이동하며 물건을 집고 옮기는 자율주행 물류로봇 'MPR'(Mobile Picking Robot)을 공개했다. MPR은 자율주행 플랫폼과 협동로봇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필요한 위치로 이동하는 것은 물론 로봇팔을 이용해 물품을 직접 집어 옮기거나 조립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

기존 자동화 설비는 생산라인이 고정돼 있어 작업 위치나 생산 품목이 바뀌면 설비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 반면 MPR은 작업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생산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공장 안에서 물품을 옮기는 것뿐 아니라 직접 물건을 잡고 조립하는 작업까지 하나의 로봇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현대모비스 공장에 개념검증(PoC) 형태로 투입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대형 구조물의 유지보수 작업을 자동화하는 '스캔앤고'(Scan&GO)를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로봇팔 끝에 부착된 작업 도구가 표면에 밀착해 움직이며 연마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스캔앤고는 비전 AI와 실시간 3차원(3D) 비전 기술을 결합해 작업 대상의 표면을 스스로 스캔하고 작업 경로를 생성한다. 물리 정보 기반 AI를 활용해 0.1㎜ 수준의 정밀도로 불규칙한 곡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든 관절에 적용된 토크센서를 바탕으로 정밀하게 작업하며, 자율주행 플랫폼을 이용해 필요한 위치로 이동하면서 여러 구간을 연속으로 작업할 수도 있다.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날개나 선박, 항공기처럼 작업 대상이 큰 경우 사람이 높은 곳에서 무거운 장비를 들고 작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스캔앤고는 이러한 작업을 자동화해 작업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유지보수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6)에서 에이로봇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앨리스-5'가 러닝머신 위를 걷고 있다.

국내 로봇 기업 에이로봇(AeiROBOT)은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앨리스-5'(ALICE-5)를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로봇이 러닝머신 위에서 두 다리를 번갈아 움직이며 계속 걷는 모습을 시연했다. 반복적인 보행 동작을 얼마나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공개된 로봇들은 사람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부터 공장 물류와 조립, 대형 구조물 유지보수까지 각기 다른 기술을 선보였다.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피지컬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산업현장에서 로봇이 수행하는 작업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

pkb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