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넘어 퀄리티업으로"…AI·반도체 투자 기회 여전(종합2보)

손엄지 기자 문창석 기자 서한샘 기자 전지아 기자 한유주 기자 2026. 10. 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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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단순히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양적 성장을 넘어 자본시장 전반의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이 주주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해 투자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함께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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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F2026] 정부·국회·증권업계 "기업 거버넌스 개선해야"
"AI 성장 아직 초기 단계"…현금흐름·수익성 높은 기업 주목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청년의 미래와 투자 문화'를 주제로 MZ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6.10.21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문창석 서한샘 전지아 한유주 기자 = 국내 증시가 단순히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양적 성장을 넘어 자본시장 전반의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과잉투자 우려와 반도체주 급락으로 조정을 겪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기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의 현금흐름과 수익성 등을 고려한 선별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2026) '밸류업을 넘어 퀄리티업으로'에는 국회 및 금융당국 관계자, 증권사·자산운용사 사장단, 학계·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한국자본시장의 "퀄리티업"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10.21 ⓒ 뉴스1 최지환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려면 거버넌스 개선"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단순히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 등 숫자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자본시장 선진화가 어렵다"며 "자본시장의 질은 좋은 기업이 성장하고 그 시장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짚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 역시 "금융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때로는 심판관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 금융의 역할이 더 건강하고 진취적이고 스마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혁신기업의 성장과 국민의 자산 형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4대 정책 방향으로 △신뢰 △주주 보호 △혁신 △시장 접근성 등을 제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국내 증시 저평가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를 지목했다. 지정학적 위험이나 경기민감 산업 중심의 구조보다 투자자 보호장치가 미흡하다는 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이 의장은 "승계를 위해 지배주주가 주가를 누르는 행위 등은 법적 제도장치로 보완돼야 한다"며 "주가 누르기 방지법보다는 주가 올리기 지원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투자의 퀄리티업, 신뢰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의 조건'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10.21 ⓒ 뉴스1 최지환 기자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AI를 활용한 투자자의 질적 성장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 대표는 "AI는 증권사 편이 아니라 고객 편이 되는 AI 에이전트여야 하며, 거래를 부추기지 않고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한 번 더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밸류 중심 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6.10.21 ⓒ 뉴스1 최지환 기자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뿐 아니라 기업가치를 지속해서 높일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에 앞서 자본비용을 고려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주주환원은 목표가 아닌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수단"이라며 "기업가치 극대화와 지배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이 주주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낮은 점이 국내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상품지원부문 대표는 자본시장 퀄리티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정부와 기업, 투자자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장기투자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은 거버넌스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투자자 역시 장기·분산 투자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자산시장에서도 혁신과 투자자 보호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병하 메리츠증권 상무는 "혁신만큼이나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이 중요하다"며 "이를 책임질 수 있는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자산 사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BIG 투자 트렌드-주식, AI, 반도체, 로봇'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6.10.21 ⓒ 뉴스1 최지환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 기회" vs "고금리 장기화 대비해야"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해 투자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함께 제시됐다.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증시 급락에도 AI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증시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반도체 업황 자체가 좋으면 외국인들은 주식을 파는 게 아니라 매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산업의 성장 단계도 아직 초기라고 진단했다. 2022년 챗GPT 출시를 AI 혁명의 시작으로 볼 때 과거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의 지속 기간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최소 9년가량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 연구위원은 "AI 관련 노이즈를 일시적인 요인으로 보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실적이 너무 좋기 때문"이라며 "특히 실적을 주도하는 업종이 IT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에서 AI 관련 기업들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뉴스1 투자포럼(NIF)에서 '금리 5% 시대,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6.10.21 ⓒ 뉴스1 최지환 기자

이재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AI 투자 확대로 미국의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채권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지는 만큼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실장은 "AI 투자 확대로 미국의 실질금리가 계속 오르는 만큼 유가가 하락한다 해도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주도업종인 반도체의 이익증가율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업종을 발굴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내년 국내 반도체 업종의 이익증가율은 35% 수준으로 여전히 높지만, 이차전지 관련 화학 업종은 13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실장은 "이익 증가율 둔화 초기 국면에서는 영업이익률 상승 여부가 주가 차별화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원화강세를 감안해 영업이익률을 조정하더라도 2분기보다 3분기에, 올해보다 내년 영업이익률이 높아지는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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