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5%인데 증시 40% 폭락…동남아 최대경제 인도네시아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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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연간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40% 넘게 폭락하고 루피아화 가치도 약 8%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연간 5%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루피아화까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8% 하락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루피아화 약세가 금리와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주가 하락보다 통화가치 하락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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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재정부담·정책 불확실성에 투자자 이탈…MSCI 지수 퇴출 경고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도네시아가 연간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40% 넘게 폭락하고 루피아화 가치도 약 8% 하락했다. 재정건전성과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지지율도 반토막 났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집권 3년 차에 들어섰지만 경제·금융시장 전반에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2024년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며 당선됐지만 집권 이후 급격한 정책 변화와 권력 집중, 국가의 경제 개입 확대가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웠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평가했다. 프라보워 대통령 취임 이후 재무장관은 두 차례, 중앙은행 총재는 한 차례 교체됐다.
성장률 5%에도 중산층 1330만명 감소
인도네시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연간 5%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구매력 약화와 고용시장 부진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는 경제지표와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이 월소득 129~630달러로 정의하는 중산층 인구는 2018년 6000만 명에서 2025년 4670만 명으로 감소했다. 7년 사이 1330만 명이 중산층에서 이탈한 셈이다.
파라마디나대학의 경제학자 위자얀토 사미린은 FT에 "통계는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현실은 다르다"며 정부의 경제정책 성과가 당초 약속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임기 중 성장률을 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소비 부진을 막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무상급식 재정부담…적자 GDP 3% 상한 위협
프라보워 정부의 대표 공약인 아동 무상급식이 재정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사업 설계와 집행을 둘러싼 논란 속에 관련 예산은 당초 280억 달러에서 128억 달러로 축소됐다.
그럼에도 올해 무상급식 지출은 정부 총지출 전망치 3842조 7000억 루피아(약 2140억 달러)의 6%를 차지한다. 정부는 재원 마련을 위해 인프라와 교육 관련 지출을 줄였다.
인도네시아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유지하는 재정준칙을 운용해 왔다.
올해 재정적자 목표는 GDP 대비 2.68%였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보조금 부담으로 정부 전망치는 2.85%까지 높아졌다. 올해 1~9월 보조금 지출은 376조 8000억 루피아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5% 급증했다.

증시 40% 폭락…MSCI 신흥국 지위 박탈 경고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40% 넘게 하락했다. 신설 국부펀드 다난타라의 영향력 확대와 정책 불확실성, 주식시장 투명성 문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FT는 설명했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올해 초 지분 집중과 정보 공개 부족을 이유로 인도네시아를 신흥국에서 프런티어시장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에는 주요 지수에서 인도네시아를 아예 제외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현실화하면 수십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MSCI가 인도네시아의 신흥국 지위 박탈 가능성을 경고하자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지난 16일과 19일 이틀간 14.8% 폭락했다. 이 기간 증발한 시가총액은 약 820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16일 하루 낙폭은 11.6%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대였다.
결국 당국은 상장사의 최소 유통주식 비율을 15%로 두 배 높이고 지분이 지나치게 집중된 기업을 대표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도 정책 예측 가능성 저하와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인도네시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루피아 8% 하락…대통령 지지율 44%로 급락
루피아화까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8% 하락했다. 지난 6월 초 달러당 1만 8190루피아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중앙은행은 예상 밖의 금리 인상에 나섰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1565억 달러에서 올해 9월 말 1463억 달러로 감소해 약 2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루피아화 약세가 금리와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주가 하락보다 통화가치 하락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경제 불안은 대통령 지지율에도 반영됐다. 여론조사기관 SMRC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81.2%에서 최근 44.5%로 급락했다.
SMRC의 데니 이르바니 사무총장은 지지율 하락이 거시경제와 정치, 법 집행 상황에 대한 부정적 평가뿐 아니라 무상급식 등 핵심 정책에 대한 실망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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