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손잡은 국산 車반도체, 내년 초 현대차·기아 SDV에 공급

임주희 2026. 10. 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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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와 국내 반도체 기업이 공동 개발한 차량용 반도체가 내년 초 현대자동차·기아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공급될 전망이다. 가전·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축적한 반도체 기술을 자동차용으로 전환한 사례로, 현대모비스가 추진해 온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협력이 실제 양산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 협력사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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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테크놀로지와 LED 구동칩 개발
현대차·기아 SDV 적용 확정·양산 준비
가전 반도체 기술, 車용으로 전환 성과
현대모비스와 글로벌테크놀로지가 공동 개발한 ‘SAL용 LED 구동 통합 SiP’. 국산화 추진 및 구조 변경을 통한 과효율(소모 전류 대비 광도) 향상한 스마트 LED. 임주희 기자


현대모비스와 국내 반도체 기업이 공동 개발한 차량용 반도체가 내년 초 현대자동차·기아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공급될 전망이다. 가전·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축적한 반도체 기술을 자동차용으로 전환한 사례로, 현대모비스가 추진해 온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협력이 실제 양산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민선 글로벌테크놀로지 대표는 21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ASK)에서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 앰비언트 라이팅용 LED 구동 반도체 ‘ID804’가 현대차·기아의 첫 SDV카(SDV1.P)에 적용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ID804가 현대차·기아 SDV1.P에 적용이 확정됐고, 내년 초 공급을 목표로 양산할 예정”이라며 “우리 회사의 첫 차량용 양산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ID804는 차량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마트 앰비언트 라이팅(SAL)에 사용되는 LED 구동 반도체다. 현대모비스가 이날 전시한 제품은 반도체 칩을 뒤집어 기판에 직접 연결하는 플립칩(Flip-chip) 구조를 적용해 LED 발광면적을 확대하고 광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시 자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제품은 기존 경쟁사 제품보다 백색 LED 밝기가 2000밀리칸델라(mcd)에서 2800mcd로 높아졌다. 백색 광효율도 57.1mcd/mA에서 82.1mcd/mA로 개선됐다. 현대모비스는 구조 개선을 통해 광효율을 약 30% 높이고, 기존 제품 대비 원가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제품은 기존 가전·디스플레이용 반도체를 개발하던 국내 기업이 자동차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3년 설립된 글로벌테크놀로지는 LED 구동 집적회로(IC) 설계와 패키징, 광학 렌즈, LED 모듈 등을 개발해 온 기업이다. 삼성전자 협력사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는 일반 가전용 제품보다 까다로운 품질과 신뢰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자동차의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데다 기능안전과 장기간의 품질 검증도 요구되기 때문이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현대모비스와 협력하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신뢰성 평가와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에 필요한 제품 사양과 목표 일정을 제시하고, 개발 단계별 성능 평가와 품질 검증을 지원했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이를 바탕으로 기존 반도체 설계를 차량용으로 변경하고 관련 전문 인력도 확충했다.

김 대표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면서 신뢰성 인증과 기능안전, 품질 개발 체계 등 기존 가전 분야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장벽에 직면했다”며 현대모비스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후속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LED 구동 반도체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원·통신 기능을 통합한 반도체와 차량용 48V CAN 관련 제품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백라이트유닛(BLU) 구동 IC도 공동 개발 중이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자체 기술 심포지엄을 통해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한 제품을 소개하고, 현지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를 대상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현대모비스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구축해 온 협력체계가 실제 제품 개발과 양산 준비로 이어진 사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첫 ASK 포럼을 개최한 이후 국내 기업들과 19건의 협업 과제를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13종의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9종은 적용을 목표로 하는 차종까지 선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차량용 반도체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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