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인천 태권도 코치 폭행에도 징계 無… 구조적 문제 있어"

공병선 2026. 10. 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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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 코치가 학생 선수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저질러 징계 대상이 됐음에도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체육계의 부실한 피해자 보호 체계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한국일보가 이재정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대한체육회 자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훈련 도중 학생 선수들을 상대로 상습 폭행과 인격 모독성 발언을 일삼은 인천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 코치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하고, 대한태권도협회와 문체부에 지도자 자격 취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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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체육계 인권침해 지적
소송 핑계로 가해자 징계 유예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안 돼"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정 위원장이 국감 증인 등 출석 요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 코치가 학생 선수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저질러 징계 대상이 됐음에도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체육계의 부실한 피해자 보호 체계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위원장은 21일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에게 "체육계의 비위와 인권침해 유형이 아동학대, 성폭력, 지도자의 폭언 및 폭행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인천의 한 중학교 태권도 지도자가 학생에게 폭행, 폭언을 하고 찬조금을 수수했지만 현재까지 징계나 형사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가장 심각한 건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국일보가 이재정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대한체육회 자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훈련 도중 학생 선수들을 상대로 상습 폭행과 인격 모독성 발언을 일삼은 인천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 코치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하고, 대한태권도협회와 문체부에 지도자 자격 취소를 요구했다. 지인의 태권도장을 훈련 시설로 활용하면서 2018년부터 1인당 매달 15만 원씩 총 5,940만 원의 불법 찬조금을 수수한 정황도 확인됐다. 하지만 인천태권도협회는 행정소송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면서 올해 1월 징계 유예를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피해자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이 위원장은 "피해자들이 신고 이후 추궁과 불이익을 겪어야 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과 마주쳐야 한다"며 "피해자 보호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징계도 신속해야 한다"며 "관심이 멀어지면 징계는 지연되고, 조사 시작에 그치는 게 아니라 누가 책임지고 어떻게 종결됐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지방에 있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은 교육부에서 관할하고, 실업팀 관련 상황은 스포츠윤리센터를 거쳤다가 대한체육회로 사건이 넘어오기 때문에 정보공개나 초동 대응이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원활히 보호되고 건강한 문화가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공병선 기자 kb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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