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도마 오른 독감 백신 품귀… 입찰 잇따라 유찰 '난항'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최근 국정감사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수급 불안정과 품귀 현상이 집중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일선 공공기관들이 백신 단가를 높여 입찰에 나섰음에도 잇따라 유찰을 겪으며 백신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21일 나라장터 및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WHO(세계보건기구)의 백신 균주 변경 및 생산 지연과 예년보다 이른 독감 유행이 맞물리면서 독감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정감사 질의 과정에서 사전 지적이 거세게 이어진 가운데, 주요 공공기관들은 통상적인 가격보다 높은 1만 6000원대의 구매 단가를 제시하며 물량 확보에 나섰으나 3차례에 걸친 입찰이 모두 유찰되거나 정상적인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는 파행을 빚었다.
실제로 나라장터 등 공공조달 현황에 따르면 법무부 대전지방교정청이 추진한 '전국 교정기관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 사업은 거듭된 유찰 끝에 단독 응찰에 그쳤으며, 성남시의료원의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 역시 단독 응찰로 성사됐다. 한국한센복지협회의 경우 아예 응찰 기업이 나서지 않는 '무응찰' 사태를 맞았다.
이 같은 연쇄 유찰은 글로벌 표준시약 생산·공급 지연으로 민간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데다, 독감 유행 주의보가 예년보다 일찍 발령되면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 통합 단가 계약마저 유찰되면서, 국공립 및 공공기관들은 안정적인 접종 준비를 위해 추가 예산 부담과 단가 상승(1만 5000원~1만 7000원대)을 감수하고 자체 수의계약으로 발을 돌릴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을 택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정감사에서도 거듭 지적되었듯 전국적인 독감 백신 품귀 현상과 연이은 입찰 유찰로 백신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환자들의 건강과 원활한 백신 접종을 위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급 관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