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광주 80만원·전남선 20만원…취약계층 푸드뱅크도 지역차
1인당 식품 지원 4배 차이 달해
전남, 전국 평균 절반도 못 미쳐
기부식품 수도권 집중 지역 불균형

저소득층에게 기부식품을 제공하는 푸드뱅크·마켓의 지원액이 광주와 전남에서 약 4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취약계층이라도 거주 지역에 따라 지원받는 식품의 규모가 크게 달라지면서 먹거리 복지의 지역 간 불균형이 드러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푸드뱅크·마켓 개인 이용자 1인당 연간 식품 배분액은 80만 2천385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남은 20만 8천748원에 그쳐 광주의 약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인 45만 6천569원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광주는 전국 평균의 약 1.8배에 달했지만, 전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를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광주는 약 6만 7천원, 전남은 약 1만 7천원이다. 같은 호남권에서도 거주 지역에 따라 취약계층이 지원받는 식품의 가치가 크게 다른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지역별 편차가 뚜렷했다. 경기지역의 1인당 연간 배분액은 87만 2천132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은 19만 7천789원으로 가장 적었다. 두 지역의 격차는 4.4배에 달했다.
시군구별 차이는 더욱 심각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는 1인당 483만 5천688원에 달했지만, 경북 성주군은 1만 777원에 불과해 무려 449배의 격차를 보였다.
개인 배분 실적이 있는 전국 234개 시군구 가운데 62곳은 연간 지원액이 20만원에도 못 미쳤다. 월평균 1만 7천원조차 지원받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불균형은 지역별 기부식품 모집 규모와 배분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국 기부식품 모집금액의 58.3%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수도권 거주자는 43.2%였지만, 개인 배분액의 57.6%가 수도권에 돌아갔다.
지역에서 모은 식품을 해당 지역에 배분하는 구조인 데다 전국지원센터의 시도별 물량 배분 역시 전년도 접수금액을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간 식품 이관도 가능하지만, 전국지원센터는 이관 요청 현황조차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 의원은 "푸드뱅크가 지방이양사업이라는 이유로 중앙의 조정 기능이 약한 사이,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취약계층의 밥상이 달라지는 현실이 숫자로 확인됐다"며 "국고 지원을 늘려 최소한의 지원 수준을 보장하고, 중앙물류센터를 통한 지역 간 재배분을 대폭 늘려 먹거리 복지 격차를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