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비만치료제 내년 국내 상륙… 살 뺀 뒤 '요요' 막는 공통수칙 3가지

권태원 기자 2026. 10. 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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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와 마운자로 열풍 속에 비만 치료 시장이 새 국면을 맞았다. 곧 '먹는 치료제'까지 출시를 앞두면서 기대가 커지는 한편,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생기는 담석증 같은 부작용을 둘러싼 우려도 함께 나온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전승엽 원장(잠실에프엠의원)과 함께 비만 치료제를 둘러싼 궁금증을 해결해본다.

그래서 저는 예전부터 비만 치료제를 단순히 살 빼는 약이 아니라 대사 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약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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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와 마운자로 열풍 속에 비만 치료 시장이 새 국면을 맞았다. 곧 '먹는 치료제'까지 출시를 앞두면서 기대가 커지는 한편,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생기는 담석증 같은 부작용을 둘러싼 우려도 함께 나온다. 최근 SNS에는 "비만치료제 주사를 맞고 담낭을 떼어냈다"는 후기까지 떠돌고 있다.

이처럼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치료제는 흔히 '살 빼는 데 효과가 좋은 약', '그렇지만 부작용도 없지는 않은 약' 정도의 인식이 만연하다. 그러나 이는 오∙남용하지 않으면 비교적 안전한 약에 속하며, 담석과 같은 부작용은 UDCA와 같은 성분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치료제의 쓰임새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넓다고 말한다.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치명적 사건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와중, 내게 맞는 약은 무엇이고, 안전하게 쓰려면 무엇을 챙겨야 할까. 가정의학과 전문의 전승엽 원장(잠실에프엠의원)과 함께 비만 치료제를 둘러싼 궁금증을 해결해본다.

미국에서 먹는 GLP-1 치료제가 출시됐다고 들었습니다. 기존 주사제와 어떻게 다른가요?
미국에서는 먹는 형태의 치료제가 이미 출시돼 활발히 쓰이고 있고, 우리나라도 빠르면 내년쯤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접근성입니다. 지금까지 주사제는 효과는 좋지만 '배에 직접 주사를 놔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먹는 약이 나오면 그동안 꼭 필요했지만 주저하던 분들이 훨씬 편하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효과나 안전성도 주사제와 같은가요?
효과 면에서는 주사제가 조금 더 앞섭니다. 약물이 몸에 전달되는 기술상, 알약은 위장에서 소화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감량 폭이 주사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체중을 많이 빼야 하는 분들은 주사제로 시작한 뒤, 어느 정도 뺀 다음 유지 단계에서 먹는 약으로 넘어가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하나, 주사제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맞지만 먹는 약은 매일 복용해야 하고, 복용 후 30분간 눕지 않아야 하는 종류도 있는 등 조건이 다소 까다로운 편입니다.

요즘 SNS에서 "위고비, 마운자로 맞고 담석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정말 그런 일이 생기나요?
실제로 처방을 많이 하다 보면 이런 경우를 종종 보게 되고, 연구로도 보고돼 있습니다. 다만 '약이 나빠서 담낭을 망가뜨렸다'기보다는 담석이 생기는 원리를 이해하시는 게 좋습니다. 주사제를 쓰면서 식사량, 특히 기름기 있는 음식을 크게 줄이면 담즙이 배출되지 않고 담낭 안에 고이게 됩니다. 그 담즙이 뭉쳐 커지면 담석이 되고, 더 진행되면 담낭염으로 이어져 수술까지 가는 겁니다. 즉 약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체중이 급격히 빠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약을 쓰지 말아야 할 이유는 아니고, 미리 체크하고 예방하면서 쓰면 됩니다.

그렇다면 담석을 미리 예방할 방법이 있을까요?
주사제를 장기적으로 쓸 예정이라면 먼저 초음파로 담석이 있는지 간단히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또 담즙 배출을 돕는 약을 함께 쓰는 방법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UDCA' 성분입니다. 이 성분은 담즙을 묽게 만들어 담석이 결정처럼 굳고 커지는 것을 막아주고, 담낭의 운동도 활성화시켜줍니다. 연구에서도 담석 크기를 줄이고 위험을 낮춘 결과가 있어, 담석이 우려되는 경우 함께 고려하는 편입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 후 담석증이 생겼다는 후기가 있다. UDCA가 예방 가능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마운자로가 미국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적응증까지 승인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비만 치료제의 쓰임이 '미용'에서 '건강'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봅니다. 이 약들은 원래 당뇨약으로 개발됐고,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도 있습니다. 여기에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중대한 심혈관 사건까지 줄여준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예전부터 비만 치료제를 단순히 살 빼는 약이 아니라 대사 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약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체중을 많이 빼야 하는 분들에게는 수명을 연장해주는 약이 될 수 있습니다.

GLP-1 계열이 암 위험이나 노화 억제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던데요.
쉽게 말하면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입니다. 정확한 기전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체중이 감량되는 것 자체가 몸속 염증 물질을 줄여줍니다. 그 결과 관절염이나 염증성 장질환 같은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염증이 낮아지니 노화를 늦추는 '안티에이징' 효과나 수명 연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추측합니다.

신약이 계속 쏟아지는데, 내게 맞는 약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SNS나 "누가 몇 kg 뺐다더라"는 후기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에서 상담부터 받으시라는 겁니다. 약이 많아진다는 건 선택권이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열에 여덟아홉이 마운자로를 찾지만, 사실 10kg 미만을 빼면 되는 분이라면 굳이 강한 약이 필요 없습니다. 먹는 약이나 감량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약부터 시작해볼 수 있는 거죠. 결국 기준은 '얼마나 빼야 하는가', 그리고 '기존에 어떤 질환이 있었는가'입니다. 이 판단은 진료실에서 의사와 함께 내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약을 끊으면 요요가 오거나 근육이 빠질까 걱정하는 분도 많습니다.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있을까요?
체중을 급격히 뺐다가 다시 오르는 건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미리 말씀드려요. 10kg을 뺐다면 2~3kg, 30kg을 뺐다면 5~10kg 정도는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요. 그래서 생활 수칙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주사제를 쓰면 근육이 빠지기 쉬운데, 이걸 막으려면 세 가지를 챙기셔야 합니다.

첫째는 물입니다. 식사도 줄고 수분까지 줄면 탈수가 와서 담석은 물론 신장에도 부담이 됩니다. 둘째는 단백질입니다. 정상 체중 1kg당 1.5g까지, 여성은 하루 70~80g, 남성은 100g 가까이 드셔야 합니다. 매 끼니 고기 반찬을 챙긴다는 느낌이면 좋습니다. 셋째는 영양제입니다. 식사를 줄이면 미세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함께 챙기면 좋은 영양 성분을 더 자세히 알려주신다면요.
'살 빼준다'는 영양제는 권하지 않습니다. 효과도 떨어지고요. 대신 비만 치료제를 든든하게 보조해주는 것으로 세 가지를 권합니다.

첫째는 종합 비타민입니다. 식사를 줄이는 분들에게는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오메가3입니다. 평소 식사가 오메가6, 9에 치우치기 쉬운데 오메가3로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셋째는 유산균입니다. GLP-1 주사제는 장 트러블이 잦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세 가지는 연구 근거 수준도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요.
비만 치료제가 널리 쓰이는 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실제로 2022년 미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비만율이 꺾이기 시작했을 정도니까요. 잘 활용하면 분명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일부 드문 부작용을 확률보다 부풀려 겁내는 경우가 있는데, 인터넷 정보에만 기대지 마시고 병원에서 진료와 상담을 받고 사용하면 훨씬 안전합니다. 고도비만이나 중등도 비만으로 체중을 낮춰 건강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전문가와 상의해보시길 권합니다.

권태원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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