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너머의 예술…도슨트 된 시각장애인들

서진석 기자 2026. 10. 2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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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작품을 해설하고, 관람객들은 눈을 감고 그림을 감상하는 특별한 전시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인터뷰: 최재혁 일일 도슨트 / 시각장애인"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여러분의 작품 감상을 도울 일일 도슨트이자 전맹 시각장애인인 최재혁이라고 합니다."

시각장애인 도슨트들은 비시각장애인 해설사의 도움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더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작품을 공부하고 해설을 준비해 온 시각장애인 도슨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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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미술 작품은 반드시 눈으로 봐야만 감상할 수 있을까요?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작품을 해설하고, 관람객들은 눈을 감고 그림을 감상하는 특별한 전시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 너머로 예술을 만나는 현장을 서진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미술관. 

이대원 화백의 작품 앞에 관람객들이 모였습니다.

그림보다 눈길을 끈 건 오늘의 도슨트.

인터뷰: 최재혁 일일 도슨트 / 시각장애인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여러분의 작품 감상을 도울 일일 도슨트이자 전맹 시각장애인인 최재혁이라고 합니다."

작품 해설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에게 뜻밖의 제안이 이어집니다.

"해설을 들으실 때만큼은 눈을 한번 완전히 감고 들어보시는 거 어떠세요? 이 산의 형세나 색채 같은 거는 다소 거칠고 투박하게 표현이 돼 있을 것 같고.…."

시각장애인 도슨트들은 비시각장애인 해설사의 도움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더했습니다.

인터뷰: 서지혜 일일 도슨트 / 시각장애인

"그래서 저는 이 시기가 이대원 작가가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시기라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신의 것을 찾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관람객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입니다.

눈으로 그림을 보는 대신, 언어와 상상력으로 작품을 만나게 된 겁니다.

인터뷰: 김선이 / 서울 광진구

"저는 '본다'에 집중을 했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이 그림을 '읽다'에 집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언어가 갖고 있는 힘이 있잖아요. 근데 그 힘이 그림과 연결이 된다는 생각을 오늘 처음으로 해봤던 것 같아요. "

시각장애인 도슨트들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눈으로 대본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10분 넘는 해설을 준비하며 작품과 작가를 깊이 공부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유진 일일 도슨트 / 시각장애인

"처음 이렇게 준비할 때 좀 많이 긴장됐던 게 이 작가에 대한 이제 맞지 않는 정보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있었고요. 그런데 괜히 그런 걸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좀 많이 노력을 했었었던 것 같아요."

함께 참여한 전문 도슨트들에게도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조은실 / 도슨트

"(이번) 경험을 통해서 저에게 여전히 많은 고정관념과 전제가 남아 있구나 조금 더 넓히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작품을 공부하고 해설을 준비해 온 시각장애인 도슨트들.

이들이 안내하는 특별한 예술 감상은 오는 24일에도 이어집니다.

EBS 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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