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에 작심 반발…'침묵이 더 위험' 판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것은 침묵이 더 위험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지원에 차질이 생기고 러시아 공세가 거세지자 관계 악화 위험을 감수하고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설전을 벌인 뒤 미국의 군사·정보 지원이 끊길 것을 우려해 갈등을 자제하고 감사를 표해왔다.
美 지원 흔들리는데 러시아 공세 강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경유 가격 안정을 이유로 러시아산 경유 구매를 추진하고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했다.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압박했다. 핵심 군사 통신망인 스타링크의 인터넷 속도도 제한됐다.
반면 러시아의 공격은 거세졌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 공격으로 발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는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다. 에너지 기반시설과 경제가 타격을 입고 방공망도 고갈되고 있다.

공개 비판 속 미국과 외교 접촉 유지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를 끊지는 않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한 뒤 공정한 접근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오슬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만났다.
미국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과도 화상회의를 열어 지원 제한으로 겪는 어려움을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압박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공개 경고 이후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평론가 비탈리 포르트니코우는 강경 발언에도 루비오 장관이 통화한 것은 미국이 관계 단절까지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