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허윤희 기자 2026. 10. 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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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남강호 기자

‘셀프 출품’ 논란을 빚어온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유 관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우리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제가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 유묵을 독립운동가 박원근 지사의 글씨로 소개했다가 친일파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되면서 철거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작품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증 부실과 이해 충돌 논란이 확산됐다.

유 관장은 입장문에서 “이번 일로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애국지사 유족, 박물관 직원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의 의의가 이번 일로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비록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영예로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자 영광이었다”고 했다.

아래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입장문 전문.

<아래>

안녕하십니까. 국립중앙박물관장 유홍준입니다.

저는 오늘 국립중앙박물관장직에서 물러나고자 사의를 표명합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우리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그간의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제가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애국지사 유족 분들, 그리고 박물관 직원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박물관 연구직들이 오랜 시간 성심을 다해 준비한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의 의의가 이 일로 인해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비록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영예로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자 영광이었습니다. 박물관의 성장을 위해 밤낮으로 함께 일해 온 박물관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

비록 저는 떠나지만,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의 심장인 국립중앙박물관이 앞으로도 더욱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십사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6년 10월 21일

국립중앙박물관장 유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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