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상장 첫날 -32% 외신도 주목…“AI 투자 우려 증폭”

정현정 2026. 10. 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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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엘리스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 30% 넘게 폭락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이를 글로벌 AI 투자 열풍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AI 기업의 상장 참패, AI 투자 열풍 종말 우려 자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엘리스의 상장 첫날 폭락을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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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왼쪽 네번째)가 20일 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 등과 코스닥상장 기념 사진촬영하고 있다. ⓒ엘리스그룹

한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엘리스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 30% 넘게 폭락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이를 글로벌 AI 투자 열풍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한국 증시가 글로벌 AI 투자 열풍의 바로미터 중 하나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비교적 작은 기업의 상장 성적마저 세계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AI 기업의 상장 참패, AI 투자 열풍 종말 우려 자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엘리스의 상장 첫날 폭락을 집중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그간 한국 시장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엘리스가 AI 기업들의 가치평가와 기업들이 그 평가에 부응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엘리스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 9만500원 대비 32.04% 내린 6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는 이를 AI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헤베 첸 밴티지글로벌 선임 시장분석가는 “엘리스의 참담한 증시 데뷔는 'AI라면 무엇이든 사들이던 시대'가 'AI라면 무엇이든 의심하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엘리스의 데뷔전 폭락은 AI 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AI 인프라 기업의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실제 고객 계약과 확정된 매출, 막대한 설비투자에 따른 수익성 확보 여부를 더욱 엄격하게 따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한국발 IPO 참사가 AI 투자 열풍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엘리스의 주가 급락을 집중 조명했다.

배런스는 엘리스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됐지만 상장 참패를 피하지 못했다며, AI 기업들의 빠른 성장만으로는 높은 기업가치와 향후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엘리스는 올해 코스닥 최대 규모인 2011억원을 공모로 조달했으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약 3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상장 전까지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엘리스의 주가 급락이 미국 AI 관련주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CNBC 방송도 한국 클라우드 기업의 부진한 상장 성적 이후 미국 데이터센터 관련주들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엘리스의 IPO 규모는 1억5000만달러로 비교적 작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AI 인프라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AI 인프라 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 차질과 자금조달 비용 급등 등 투자심리 냉각을 보여주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호주 퍼머스 그리드와 에어트렁크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고, 영국 엔스케일과 미국 SB에너지가 기업가치 평가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한 것이 대표적이다.

코어위브 역시 막대한 부채에 대한 우려 속에 회사채 수익률이 15%까지 치솟는 등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상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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