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보다 더 빠진 방산株…실적 우려에 목표가도 ‘뚝’ [코주부]

장문항 기자 2026. 10. 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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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현대로템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에 주요 방산 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수주 지연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방산 업체들의 실적 전망을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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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13.7% 급락…52주 신저가
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도 두 자릿수 하락
원화 강세·수주 지연에 목표주가 줄하향
현대로템

국내 방산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현대로템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에 주요 방산 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수주 지연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13.7% 하락한 8만 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만 63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11.7% 급락한 79만 9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6일까지만 해도 100만 원을 웃돌던 주가가 9거래일 만에 70만 원대로 내려앉으며 ‘황제주’ 지위도 반납했다. 한화시스템(-13.9%)과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8.21%), 풍산(-5.10%) 등 다른 방산주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방산주는 같은 날 반도체 대형주보다도 훨씬 큰 낙폭을 그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98%, 4.23% 하락한 21만 1500원과 122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각각 4.24%, 7.36%까지 밀렸지만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을 각각 차지하기도 했다.

방산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배경에는 실적과 수주에 대한 눈높이 하향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30원 아래로 내려가는 등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방산업체들의 원화 환산 매출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일부 해외 수주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현대로템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2737억 원)를 약 9.7% 밑돌았다. 아울러 이라크 등에서 추진 중인 해외 사업의 수주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방산 업체들의 실적 전망을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은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24만 원에서 19만 5000원으로 내렸고, iM증권(28만 원→19만 원), 삼성증권(25만 원→15만 6000원), 신한투자증권(23만 원→15만 원)도 하향 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DS투자증권(183만 원→165만 원), 한국투자증권(200만 원→165만 원), 현대차증권(139만 원→132만 원) 등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K방산 종목들의 주가 조정, 동사의 수주 파이프라인 불확실성 확대, 그리고 내년 믹스 악화에 따른 이익 추정치 하향 및 멀티플 조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현대로템에 대해 “연내 기대하던 수주 파이프라인들이 상당수 내년으로 순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라크의 경우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관계로 협상이 다소 정체돼 있다”고 짚었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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