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첫 해외 페스티벌, 왜 ‘인도’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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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대형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한국 밖으로 향한다.
하이브 음악 축제 '위버스콘 페스티벌 인디아'(이하 위콘페 인디아)가 2027년 3월 27~2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하이브가 법인 설립 당시 함께 제시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에서는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인도 내 K팝 스트리밍이 362% 늘었다.
위콘페 인디아는 하이브 인도 사업과 팬 플랫폼 위버스가 현장에서 처음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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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지민 기자]
위버스콘 페스티벌 첫 해외 행선지는 인도 뉴델리…내년 3월 27~28일 개최 확정스트리밍 세계 2위 거대 시장 정조준…TXT·르세라핌·현지 아티스트 등 15개 팀 출격'멀티홈 멀티장르' 전략 5번째 거점…단순 공연 넘어 'K-팬덤 인프라' 통째로 심는다
K팝 대형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한국 밖으로 향한다. 행선지는 K팝 '큰손'으로 꼽혀온 일본도, 미국도 아닌 인도다.
하이브 음악 축제 '위버스콘 페스티벌 인디아'(이하 위콘페 인디아)가 2027년 3월 27~2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위콘페가 해외에서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낯설어 보이는 이 선택은 하이브가 그려온 해외 거점 지도 위에 올려놓을 때 비로소 읽힌다.
■ 일본·미국 이어 5번째 해외 본부…하이브 영토 확장의 '넥스트 카드'
하이브는 '멀티홈 멀티장르' 전략 아래 지역마다 거점을 세우고 현지 아티스트를 키워왔다. 일본에서는 하이브 재팬이 &TEAM을 선보여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4개 작품 연속 1위를 일궜다.
미국에서는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가 세 번째 EP '와일드'(WILD)로 데뷔 2년 만에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2023년 하반기 설립된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현지 방송사 텔레문도와 손잡고 오디션 '파세 아 라 파마'를 진행했다.
인도는 이 지도에 새로 찍힌 거점이다. 하이브는 2025년 9월 뭄바이에 하이브인디아를 세웠다. 하이브 재팬·아메리카·라틴 아메리카·차이나에 이은 다섯 번째 해외 본부다. 올해 3월부터는 차세대 글로벌 걸그룹 결성을 위한 인도 전국 오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인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인도를 '멀티홈 멀티장르' 전략을 구현하고 검증하기에 가장 역동적인 시장으로 꼽은 바 있다.
법인 설립, 인재 발굴, 그리고 팬과의 접점. 지역마다 반복돼 온 이 순서에서 인도가 꺼내 든 다음 카드는 페스티벌이었다.
■ 스트리밍 1.8억 명 세계 2위지만 '매출은 -8%'…열쇠는 결국 '오프라인 공연'
인도는 '듣는' 시장으로서 이미 기념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브에 따르면 인도 음악 스트리밍 이용자는 약 1억 8,500만 명으로 세계 2위 규모다. 하이브가 법인 설립 당시 함께 제시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에서는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인도 내 K팝 스트리밍이 362% 늘었다.
다만 듣는 규모가 곧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음악 산업 전문 매체 뮤직 비즈니스 월드와이드(MBW)는 EY 자료를 인용해, 2025년 인도 미디어·엔터 산업 전반이 성장하는 동안 음악 부문 매출은 오히려 8% 줄었다고 전했다.
공연 시장은 다른 그림이다. 미국 빌보드는 두아 리파(2024년), U2와 케이티 페리(팬데믹 이전)에 이어 올해 하반기 건즈 앤 로지스와 프레드 어게인까지 글로벌 투어가 인도로 향하는 흐름을 짚었다. 그러면서 위콘페 인디아를 인도 라이브 시장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듣는 팬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 그 팬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낼 차례다.
■ TXT·르세라핌에 인도계 라라 자매까지…'티켓 대신 팬덤 인프라 깐다'
하이브인디아가 지난 16일 공개한 라인업은 15개 팀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 르세라핌을 비롯해 이현, 범주, 에릭남, 화사, 우주소녀 다영이 무대에 오른다. 인도 래퍼 킹(King), 현지 신예 싱어송라이터 기니(Gini) 등 인도 현지 아티스트도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이름은 라라다. 캣츠아이는 그룹이 아닌 인도계 멤버 라라 개인의 이름으로 라인업에 올랐다. 언니 레아 라즈도 함께한다. 레아 라즈는 지난달 하이브-리퍼블릭 레코드에 합류했다. 하이브의 글로벌 시스템 안에 들어온 인도계 자매가 인도 관객 앞에 나란히 서는 셈이다.
현지에서도 이 구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 문화평론가 리티 로이는 코리아헤럴드 인터뷰에서 페스티벌 형식을 두고 관객층을 넓히면서 단일 아티스트 공연의 재무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이브가 티켓이 아니라 "팬덤 인프라 전체를 수출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하이브인디아 관계자는 "한국과 인도 대중음악계를 이끄는 대표 뮤지션들이 대거 위콘페 인디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며 "양국의 음악이 교류하고, 팬들의 뜨거운 열기가 한 데 어울리며 전에 없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하이브의 글로벌 공연 기획과 연출 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기아·농심 든든한 지원사격…위버스와 손잡고 인도 대륙에 K-라이프 이식
위콘페 인디아는 하이브 인도 사업과 팬 플랫폼 위버스가 현장에서 처음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티켓은 인도 티켓 플랫폼 BookMyShow에서 단독 판매되고, BookMyShow Live가 프로모터로 참여한다. 마스터카드·삼성 갤럭시·기아·Project B가 후원사로, 농심이 협력 파트너로 함께한다.
이재상 하이브 CEO는 위콘페 인디아를 '멀티홈 멀티장르' 전략의 새로운 챕터라고 설명했다. 인도를 하이브 글로벌 성장 핵심 시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하이브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열린 위콘페에는 현장과 온라인을 합쳐 3만 4,000명이 함께했다.
이제 K팝 주 무대는 일본과 북미를 넘어 인도까시 확장되고 있다. 내년 3월 뉴델리의 무대는 그 노선이 처음으로 관객 앞에 펼쳐지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뉴스엔 황지민 sae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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