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폭력 시위에 상점 3000곳 약탈… 피해액 1조8000억원 추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물가 급등과 공공부문 투자 부족에 반발해 시작된 프랑스 반정부 시위가 대규모 방화와 약탈을 동반한 폭력 사태로 번지며 프랑스 경제와 유통·보험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금융그룹 ING에서 프랑스·스위스 경제를 담당하는 샤를로트 드 몽펠리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요 사태가 짧고 국지적으로 그친다면 거시경제적 타격은 비교적 제한적이겠지만, 시위와 매장 폐쇄, 교통 차질이 되풀이된다면 위축된 경제 활동을 회복하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까르푸 연간 실적 전망 하향
주요 도시 이틀째 야간 통금
물가 급등과 공공부문 투자 부족에 반발해 시작된 프랑스 반정부 시위가 대규모 방화와 약탈을 동반한 폭력 사태로 번지며 프랑스 경제와 유통·보험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이틀째 연장하고 대대적인 가담자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오는 24일 추가 집회가 예고돼 있어 경제적 파장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AFP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프랑스 정부는 파리와 리옹, 보르도, 릴, 니스 등 주요 도시 일부 구역에 내려진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이날 밤까지 이틀 연속 시행했다. 앞서 지난 17일 프랑스 전역에서는 55만명이 거리로 나와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초 경찰 예상치인 20만명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인파가 몰렸고, 극좌 성향 집단이 행진 시작 전부터 관공서를 공격해 경찰 병력을 묶어두는 사이 소셜미디어로 모인 청년과 미성년자 무리가 상점을 약탈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25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우리는 방대한 양의 증거와 사진, 영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 며칠 동안 특히 물건을 훔친 자들을 중심으로 훨씬 더 많은 체포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 폭력 사태로 프랑스 전역에서 상점 약 3000곳이 약탈과 파손 피해를 입었다. 루이비통과 라코스테, 나이키 등 명품 및 스포츠 의류 매장이 집중 표적이 됐다. 유럽 최대 유통업체 까르푸는 시위 첫날에만 매장 약 50곳이 습격당해 영업시간 단축과 경비·물류비 증가로 수익성에 최대 2억유로(약 3000억원) 타격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실적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알렉상드르 봉파르 까르푸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우리 그룹은 프랑스에서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소비 지출 흐름과 매장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여건에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는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시위에 따른 보험 손실액을 최대 12억유로(약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마르코스 알바레스와 엘리자베스 러드먼 DBRS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최근 프랑스 소요 사태는 우리가 이미 2023년에 확인한 광범위한 추세를 다시금 보여준다. 폭동과 시민 소요가 전통적으로 대형 자연재해 위험과 연관됐던 특성을 점점 더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보험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개별 청구 건의 심각성이 아니다. 그보다는 소요 사태가 여러 도시로 빠르게 번질 때 상업용 부동산과 자동차, 공공 자산, 휴업 손실 보험 전반에 걸쳐 상호 연관된 수천 건의 청구가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프랑스 정부와 정치권은 피해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롤랑 레스퀴르 재무장관은 20일 보험업계와 은행, 경제단체 대표들을 만나 피해 상인을 위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악사 등 주요 보험사는 보험금 청구 기한을 기존 5일에서 30일로 늘렸다.
상원은 오는 27일 폭력 시위 가담자에게 다른 가담자가 일으킨 피해까지 최대 1만유로(약 1500만원) 배상 책임을 물리는 일명 폭도 배상법(casseurs-payeurs)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시위대가 오는 주말 24일부터 대규모 거리 집회를 다시 예고해 긴장이 가시지 않고 있다.
금융그룹 ING에서 프랑스·스위스 경제를 담당하는 샤를로트 드 몽펠리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요 사태가 짧고 국지적으로 그친다면 거시경제적 타격은 비교적 제한적이겠지만, 시위와 매장 폐쇄, 교통 차질이 되풀이된다면 위축된 경제 활동을 회복하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초호황에 숨겨진 SK하이닉스의 걱정거리… “HBM4 시장서 우위 약화”
- 현대차, 아반떼 이어 투싼도 ‘고급화’… 300만원 높인 가격 통할까
- 주식·채권 동반 급락에… ‘알아서 굴려준다’던 TDF의 배신
- 빅파마 ‘루푸스 신약’ 개발 잇단 제동…후발주자, 안전성 확보 관건
- ‘입찰 제한 2년’ LIG D&A, 무인체계·우주 사업 ‘난관’… “기존 사업 영향 가능성도”
- CJ는 물류·콘텐츠, 신세계는 FI… 汎삼성가 중앙일보 베팅의 다른 셈법
- 배터리 교체 3분 vs 급속 충전 9분… 휴머노이드 ‘노는 시간’ 줄여라
- 쿠쿠 음식물 처리기 디자인 무효…앳홈과 배상 놓고 ‘2라운드’
- “15억원 이상 주택 대출 금지”… 툭하면 도는 대출규제 소문
- 화곡동 5평 원룸 월세가 110만원… 서울 빌라 월세지수 역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