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경력에도 최저시급’ 아이돌봄사…“10월부터는 ‘보릿고개’”

권효중 기자 2026. 10. 21.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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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14년차 아이돌봄사 백영숙(70)씨는 "일을 하면 도움이 필요한 엄마들을 도울 수 있고, 아이들을 보면서 웃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21일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와 손솔 진보당 의원이 아이돌봄사 1644명을 대상으로 9월21일∼10월12일 온라인으로 실시한 노동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수입 감소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이들이 82.9%였고 연말 수입 감소를 매년 경험한다는 이도 41.2%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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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14년차 아이돌봄사 백영숙(70)씨는 “일을 하면 도움이 필요한 엄마들을 도울 수 있고, 아이들을 보면서 웃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늘 불안하다. 아이돌봄사는 맞벌이 등으로 만 3달부터 만 12살 이하 아동을 돌보기 어려운 가정을 직접 방문해 돌봄을 제공하는 이들로, 전국에서 3만1718명(2025년 기준)이 활동한다. 국비로 인건비를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지만 이들의 수입은 안정적이지 않다. 가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청이 있어야 일할 수 있는데다, 연간 이용한도가 차 가는 연말이 될수록 신청이 줄어드는 탓이다. 백씨는 “일이 불규칙해서 수입도 들쭉날쭉하고 언제 누가 신청할 지 몰라 항상 ‘대기조’로 살고 있다. 그나마도 10월부터는 일이 줄어 ‘보릿고개’”라고 했다.

21일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와 손솔 진보당 의원이 아이돌봄사 1644명을 대상으로 9월21일∼10월12일 온라인으로 실시한 노동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수입 감소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이들이 82.9%였고 연말 수입 감소를 매년 경험한다는 이도 41.2%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응답자의 57.8%는 생활비를 줄였고, 36.9%는 다른 일을 알아봤다고 했다. 대출 경험도 6.8%였다.

아이돌봄사가 일주일 최대 14시간의 초단시간 노동에 최저임금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설계된 탓에 애초부터 이들의 임금은 높지 않다. 백씨 역시 한달 수입이 30만원에 그쳐 카드론을 받은 적도 있다. ‘연간 960시간’, 즉 하루 최소 2시간에서 최대 8시간까지 가정에서 아이돌봄사를 이용할 수 있는 연간 한도를 다 채워가는 연말이 되면 수입 불안정은 극도로 커진다.

경력이 쌓여도 달라지는 건 없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아이돌봄사로 7년 이상 일하고 있다는 응답이 43.5%(715명)으로 가장 많았고, 5∼7년 미만도 15.8%(260명)였다. 아이돌봄사의 절반 이상이 5년 이상 장기 근속자라는 얘기다. 하지만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79.3%, 1303명)은 근속수당을 받고 있지 않다고 했다. 주휴수당과 달리, 근속수당은 초단시간 노동자라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응답자의 69.7%가 처우개선 방안으로 근속수당 지급을 꼽았다. 그 밖에 유급병가, 교통비 지급 등 복지제도 도입 필요성도 거론됐다. 백씨는 “돌봄도 오래 할수록 노하우와 경력이 쌓이는데, 단순히 ‘나이 든 여성 유휴 인력을 사용하는 사업’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솔 의원은 “지속 가능한 돌봄을 위해 정부가 예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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