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부터 G20 유치·접경지 개발까지… ‘저평가’ 인천, 제값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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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공항·항만과 첨단산업 기반을 갖추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인천 리레이팅(Re-rating)'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와 접경지역 개발을 추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공항·항만과 첨단산업 등 기존 성장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제교류 확대와 접경지역 개발을 통해 도시의 성장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와 시민 생활 여건 개선을 함께 추진해 '인천 리레이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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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항만·산단 기존 기반 활용
AI·바이오·콘텐츠·에너지 산업 주력
물류AX·K바이오 랩허브·풍력 박차
2028 G20 서해안권 분산 개최 추진
동서 교통축 구축… 성장 영역 확대
재정 구조조정, 민생·투자 재원 확보
인천시가 공항·항만과 첨단산업 기반을 갖추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인천 리레이팅(Re-rating)’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와 접경지역 개발을 추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찬대 시장은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제값 찾는 인천’, ‘함께 크는 대한민국’, ‘살맛 나는 시민’을 인천 재평가의 세 방향으로 제시했다. 시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성장의 성과를 시민의 일자리와 소득, 생활 여건 개선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레이팅은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 등을 새롭게 인정받아 평가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주가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 우량주가 되는 것은 아니며 보유 자산과 수익 창출 능력, 미래 성장성 등이 실제 가치로 인정받는 과정이다.
시는 이런 개념을 도시 운영에 적용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송도 바이오산업 등 성장 기반을 갖췄지만 수도권 규제와 남북 긴장 등으로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기존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고 산업과 지역 간 연결을 강화해 인천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천을 통과하는 사람과 물자의 흐름을 지역 내 투자와 산업활동으로 연결하고,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공항·항만과 산업단지 등 기존 기반 시설을 첨단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지역 간 균형발전도 추진한다. 시는 송도·영종 등 성장 거점에서 발생하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원도심으로 확산하기 위해 교통·산업·생활 기반 시설 간 연계를 강화한다. 신도시와 원도심의 성장 기반을 연결해 인천 전역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산업 분야의 핵심은 AI·바이오·콘텐츠·에너지를 묶은 ‘ABC+E’ 전략이다.
박 시장은 공항·항만·산업단지라는 기존 기반 위에 기술과 연구·창업 기능을 더해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AI 분야에서는 ‘인천 물류AX(인공지능 전환) 얼라이언스’를 통한 물류산업의 AI 전환과 송도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추진한다. 공항·항만을 첨단기술 적용의 현장으로 활용하고 관련 기업과 연구인력이 모이는 산업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바이오산업은 생산 중심에서 연구와 창업까지 육성 범위를 확대한다. K바이오 랩허브 조성과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유치를 통해 연구개발부터 창업, 생산으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공공 주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조성 등 에너지 분야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
시는 지역기업의 기술 도입과 협력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기업·대학·연구기관 간 연계를 강화한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인력을 지역에서 양성하고 투자유치가 지역 내 고용과 생산 증가로 이어지도록 지원체계도 갖추기로 했다.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는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를 추진한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컨벤시아의 접근성 및 국제행사 기반에 바이오·AI·반도체·에너지 등 국제 의제와 연관된 산업 여건을 결합해 유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박 시장은 서해안권 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나누는 분산 개최 모델을 내놓았다. 정상회의를 비롯해 연중 열리는 100여 차례의 장관급·실무회의를 인천과 서해안권 여러 지역에서 개최해 국제행사의 경제적 효과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인천의 공항·항만 인프라와 서해안권의 산업·관광 자원을 연계해 G20 유치를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게 박 시장의 구상이다.
성장의 공간도 접경지역으로 확대한다. 시는 영종에서 신도와 강화를 거쳐 강원 고성까지 연결하는 ‘한반도 동서평화물류고속도로’를 추진한다. 인천과 강원도를 연결하는 동서 교통축을 구축해 물류·관광·산업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과 북단 평화경제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남단은 산업과 투자유치 거점으로, 북단은 남북 경제협력과 평화경제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재정 운영 방식도 개편한다. 시는 올해부터 실·국별 재량사업 한도제를 시범 도입하고 저성과 사업과 반복 이월사업 등을 정비해 민생과 미래 성장 분야에 재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의 지출 구조를 조정하고 AI·바이오 등 미래산업 육성과 시민 생활 개선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공항·항만과 첨단산업 등 기존 성장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제교류 확대와 접경지역 개발을 통해 도시의 성장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와 시민 생활 여건 개선을 함께 추진해 ‘인천 리레이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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