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주, 분리독립 추진 주민투표 부결…잔류 선택(종합)

김연숙 2026. 10. 2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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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석유 부자 동네인 앨버타주가 19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추진 여부를 주민들에게 물었으나 안건이 사실상 부결됐다.

앨버타주가 캐나다의 주로 남을지, 아니면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구속력 있는 주민투표를 추진할지 선택하는 주민투표를 추진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형식이다.

AP통신은 앨버타주 주민들이 결과적으로 분리독립 추진 움직임에 제동을 걸면서 카니 총리와 캐나다 통합 지지자들은 승리를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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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가 잔류 지지…카니 총리 "주민들 통합 선택"
美 위협 앞 '캐나다 단결' 호소한 카니 정치적 승리
개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자 환호하는 캐나다 잔류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욕=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김연숙 특파원 = 캐나다의 석유 부자 동네인 앨버타주가 19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추진 여부를 주민들에게 물었으나 안건이 사실상 부결됐다.

20일 앨버타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투표소 81%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75.5%가 캐나다 잔류를 지지했다.

분리독립 절차를 시작하자는 데 찬성한 주민은 24.5%에 그쳤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앨버타 주민들은 분명한 선택을 했다"며 "그들은 통합을 선택했고, 함께 건설해 나가며 서로를 돌보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각 부분의 합보다 더 위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대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지사와 투표 결과 및 이민 문제 등 연방·주정부 간 협력 강화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미스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앨버타 주민들은 통합된 캐나다 내에서 더 강력한 앨버타를 선택했다"며 예측 결과를 환영했다.

스미스 주지사는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여당인 통합보수당 내 분리주의자들의 압력에 따라 이번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분리주의 운동 지도자 키스 윌슨은 "적어도 앨버타 주민의 4분의 1은 앨버타가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민투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다. 앨버타주가 캐나다의 주로 남을지, 아니면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구속력 있는 주민투표를 추진할지 선택하는 주민투표를 추진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형식이다. 지난 13∼17일 사전투표도 치러졌다.

앨버타주는 캐나다의 주요 석유 생산지이자 보수 진영의 거점이다. 주민들 사이엔 연방정부가 추진해 온 탄소세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등이 앨버타의 핵심 주력 산업을 사장시키고 지역 경제를 위협한다는 분노가 내재해 있었다.

연방정부가 주정부의 고유 권한인 자원 개발, 이민, 사법 및 복지 정책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불만도 분리독립 움직임에 일조했다.

앨버타주 분리독립 지지 플래카드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앨버타 내에서도 유권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스틴 데겐하르트는 AP통신에 "앨버타는 (연방정부로부터) 식민지 취급을 받아왔다"며 "그들은 우리에게서 계속 가져가기만 하고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브 말카는 의료 서비스 대신 "주민투표에 대한 주민투표"에 돈을 쓰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단결해야 할 최악의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우리끼리 싸우고 있다"고 한탄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취임한 카니 총리는 앨버타 주민들의 불만을 의식해 연방정부와 앨버타주와의 관계 재정립에 힘써왔다.

앨버타주에서 자란 그는 앨버타주를 일부 환경 규제에서 제외하고, 브리티시컬럼비아 해안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송유관 건설을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사업이라며 지지했다.

이번 투표를 앞두고 그는 주민들에게 부결을 촉구했다. 또 "국경 밖 일부 세력이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최악의 시기에 열린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번 투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캐나다 정부 간 관계가 악화한 시기에 치러져 더욱 관심이 집중된 데다, 앨버타주 분리독립 운동 관계자들이 지난해 미 국무부 관계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개입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부르며 합병을 언급해왔으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지난 1월 앨버타주와 관련 "미국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앨버타주 주민들이 결과적으로 분리독립 추진 움직임에 제동을 걸면서 카니 총리와 캐나다 통합 지지자들은 승리를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너지 산업 호황을 앞두고 기업들의 투자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앨버타주가 극심한 불확실성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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