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를 양아들로 삼아 경영권 맡겨… 세라젬, 혈연 관계보다 전문성 중시

성유진 기자 2026. 10. 21. 00: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환성 회장, 이경수 대표 입양
지분 10% 넘겨 이례적인 승계
이경수 대표이사

헬스케어 기업 세라젬의 창업주 이환성(65) 회장이 전문경영인 이경수(48) 대표이사를 양자로 입양하고 자신의 지분을 넘겨주기로 했다. 국내 기업에선 보기 드문 경영권 승계 방식이다. 2003년 세라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 대표는 전략기획, 마케팅, 국내외 영업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7년 중국법인 영업본부장을 거쳐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사업을 총괄했고, 2021년 말 대표이사에 올랐다.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창업자 아들이자 회사의 주인이 되는 셈이다. 이 회장에게는 딸이 있지만 회사 경영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젬은 20일 “이환성 회장이 이경수 대표를 양자로 입양하고 올해 상반기 전체 주식의 10%를 증여하는 1차 지분 승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친딸을 비롯해 양측 가족 간 협의를 거쳤고, 관련 증여세 신고도 완료했다고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대표가 최대 주주가 되도록 지분을 계속 넘길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세라젬 지분 구조는 이 회장 60.5%, 자사주 31.8% 등이다. 회사 측은 “창업주가 개인 이익과 혈연 관계를 떠나 기업 미래를 중심에 두고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양자 입양을 택한 건 장기간에 걸친 지분 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다. 이 대표가 당장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분을 한꺼번에 증여하면 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러 해에 걸쳐 승계가 이뤄져야 할 상황이라, 가족 관계로 묶이는 게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양자 입양을 통해 이 대표는 법정 상속인 지위를 얻게 되고 향후 상속 과정에서 남은 지분을 받을 수도 있다.

세라젬은 이 회장이 1998년 세운 회사다. 척추 관리 의료기기와 안마 의자가 주력 제품이다. 미국·중국 등 해외 위주로 사업을 키우다 2018년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작년 매출 규모 약 5500억원으로, 국내 홈 헬스케어 가전 시장 1위 기업이다. 다만 매출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던 2022년 고점(약 7500억원)에서 다소 하락한 상황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