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16개 분량이 2주면 동나”… 중동 빈자리 채우는 K윤활기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산처럼 큰 탱크 16개 분량의 윤활기유가 2주 만에 팔려 나가고 있다."
SK엔무브는 1995년 울산에서 윤활기유 대량 생산 및 상업화에 성공한 뒤 스페인 카르타헤나,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실제로 중동 경쟁업체들의 생산 차질에 따른 윤활기유 마진 상승과 판매 확대에 힘입어 SK엔무브의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69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4.4%, 직전 분기 대비 267.1% 급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엔무브 스페인공장 가보니
전쟁發 공급차질에 ‘공장가치’ 부상… 거대 파이프섬, 기계음 끊이지 않아
“고객 문의 잇따라, 퀀텀 점프 기회”… 3분기 영업익 1조원 사상최대 전망

14일(현지 시간) 스페인 카르타헤나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엔무브 일복(iLBOC) 공장의 이태훈 공장장은 이렇게 말했다. 올해 2월 발발한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산 원유와 석유 제품이 공급망 위기를 겪는 가운데, SK엔무브는 유럽 시장의 핵심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 공장장은 “공장이 이름처럼 일복이 많다”며 “이번 기회를 퀀텀 점프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 중동 전쟁 여파로 일복 공장 가치 커져
자동차 엔진오일의 핵심 원료인 윤활기유는 올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로 공급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3월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대형 천연가스 액화시설(펄 GTL)이 피격되면서 중동의 윤활기유 생산설비가 손상됐다. 정상 복구까지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미 생산된 제품들의 운송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수급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은 세계 프리미엄 윤활기유 공급량의 20∼3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생산지로, 미국은 지난해 수입 물량의 50%를 중동에 의존했다. 최근 공급난으로 윤활기유 값은 올 1월 갤런당 3.4달러(약 4500원)에서 7월 11.4달러(약 1만5000원)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업계에선 일복 공장의 전략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일복 공장은 SK엔무브가 지분의 70%, 스페인 최대 에너지기업 렙솔이 30%를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2014년 가동을 시작해 2023년 증설을 거쳐 하루 1만93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할 수 있다.
14일 언론에 처음 공개된 일복 공장은 거대한 파이프 섬 같았다. 크고 작은 파이프들이 복잡하게 얽혀 대형 미로를 연상케 했다. 설비를 둘러보는 내내 묵직하고 둔탁한 기계 작동음이 끊이지 않았다. 철저한 안전규칙에 따라 폭발 위험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됐다. 일복 공장 관계자는 “한국의 울산 공장을 그대로 이곳에 이식했다. 이 큰 공장을 돌리는 데 한국인이 단 2명만 근무할 정도로 안정화됐다”고 했다.
● 올 3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 기록할 전망
SK엔무브는 1995년 울산에서 윤활기유 대량 생산 및 상업화에 성공한 뒤 스페인 카르타헤나,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일복 공장은 렙솔의 카르타헤나 정유단지에서 고품질 미전환 잔사유 등을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받는다. SK엔무브의 촉매 기술을 적용해 프리미엄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SK엔무브 측은 “중동 전쟁으로 공급난이 가중되면서 유럽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30여 년간 축적한 제품 배합 자료와 고객 맞춤형 기술, 지역별 생산기지를 활용한 안정적 공급 능력이 빛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동 경쟁업체들의 생산 차질에 따른 윤활기유 마진 상승과 판매 확대에 힘입어 SK엔무브의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69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4.4%, 직전 분기 대비 267.1% 급증했다. 올 3분기(7∼9월)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인 약 1조 원에 이를 거라는 증권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필규 SK엔무브 유럽법인장은 “윤활기유는 계약 기간이 길고 쉽게 바꾸기 어려운데, 윤활기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시작됐다”며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카르타헤나=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법령 검토” 다음날,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野 “정치가 수사화될판”
- 박홍근 “생중계 국무회의, 오늘도 열띤 토론”…李 “너무 잘하고 계셔”
- 14세 얼굴에 2m 앞에서 최루탄, 턱뼈 부러져…佛경찰 과잉진압 논란
- “김민석 데려온게 추미애…與 누구도 秋 징계 못 나서” [황형준의 법정모독]
- ‘펑’ 불길-연기 사무실 덮쳐, 유리창 깨고 탈출…난간 매달려 “살려주세요”
- ‘44살 잠실구장’ 마지막 페이지 주인공은 KIA… ‘잠실의 주인’ LG 꺾고 PO 진출
- 시각장애 스프린터 장민호, 장애인AG 100m 金…10초48 아시아신기록 세워
- 李 “정부 성과 너무 많아…동시대적으로 소통하라”
- [단독]美日 연합훈련 참관하던 한국, 올해는 ‘초청장’ 못받았다
- 李 “주택 공급 비상사태…착공기간 최대한 단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