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와 대국, 68수에 이미 예상"…'신의 한 수'의 전말 ('옥문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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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던 '신의 한 수'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이세돌은 "근래 완벽한 백수가 됐다. 현재 '백수 이세돌'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세돌은 "68수가 사실은 이상한 수다. 말이 안되는 수다. 알파고가 거기서 당황했다기 보다 78수에서 버그가 났다. 예정된 수순이었다"라며 알파고의 수를 미리 예상했다고 전해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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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던 ‘신의 한 수’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2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배우 허성태가 출연했다.
이날 이세돌은 영화 ‘승부’의 실제 모델이자 바둑계의 전설 조훈현과 처음 대국했던 기억을 꺼냈다. 그는 “대국 전날 긴장한 나머지 잠도 못잤다. 그런데 조훈현 국수님이 흥이 나셨을까? 갑자기 ‘낭랑 18세’나 ‘소양강 처녀’를 부르시더라”라고 떠올렸다. 주우재가 상대를 흔들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느냐고 묻자 이세돌은 “여유가 있으셨던 것 같다. 두고 나시고 제가 수를 생각할 때 노래를 부르셨다”라며 전했다.
그동안 쌓아온 성과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송은이는 이세돌이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14차례 우승했고 누적 상금이 약 100억원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이세돌은 정확한 금액을 묻는 말에 “나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김숙이 이유를 묻자 “그걸 다 세고 있을 수는 없어서”라고 설명해 보는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심지어 이세돌은 바둑리그 용병으로 참가했을 당시 이겼을 때만 수당을 받겠다고 제안한 최초의 바둑기사로 알려졌다. 이세돌은 “보통 대국 횟수에 따라 보수를 지급하는 연봉 형식으로 받는다. 일대일 대국에서 지는 건 누구나 질 수 있기 때문에 이길 때만 돈을 달라고 했다”라고 엄청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승패와 상관없이 받는 출전수당이 아닌 승리할 때만 돈을 받겠다고 파격 제안한 것.
바둑에 집중해 온 생활은 뜻밖의 고백으로 이어졌다. 양세찬이 혈액형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언급하자 이세돌은 “아직도 모른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건강검진을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근심과 걱정이 거기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아시안게임 등에서 도핑 테스트를 위해 피를 뽑아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말 은퇴한 이후의 생활도 언급했다. 그는 “사실상 백수로 산 지 꽤 됐다. 백수가 진짜 힘들더라. 백수 활동이 제일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바둑은 쉬면 감각이 달라진다며 은퇴 후 처음 2년 정도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이후에는 실력이 떨어지는 것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세돌은 “근래 완벽한 백수가 됐다. 현재 ‘백수 이세돌’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AI)이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들을 체험하고 있다고.
10년 전 전세계가 주목했던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당시 최초로 AI를 상대로 승리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세돌은 AI 특성상 교감 없이 이어지는 수 싸움이 가장 힘들었라고 털어놨다.
제 1국에서 알파고에서 패했을 당시에 대해 그는 "당황했지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2국부터는 제대로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는 정상적으로 못 이긴다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그는 3국에서 초반 강공을 택했지만 참패하고 말했다. 하지만 4국에서 전략을 바꿔 ‘신의 한 수’를 두며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세돌은 “68수가 사실은 이상한 수다. 말이 안되는 수다. 알파고가 거기서 당황했다기 보다 78수에서 버그가 났다. 예정된 수순이었다”라며 알파고의 수를 미리 예상했다고 전해 감탄을 자아냈다. 지금까지 알려진 78수가 아닌 68수가 신의 한 수였던 셈이었다.
한수지 기자 / 사진=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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