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8위 추락 아픔이, 이범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나...용병술 무섭다, PS 판도 다 뒤집나 [준PO3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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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작두 탔나, 이범호 감독 용병술 무섭네.
KIA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3대1 대승을 거두며 최상의 시나리오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통과가 목표가 아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준플레이오프를 끝내는 게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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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와 작두 탔나, 이범호 감독 용병술 무섭네.
KIA 타이거즈가 3연승 셧아웃을 기록하며 파죽지세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KIA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3대1 대승을 거두며 최상의 시나리오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게 됐다. KIA는 4일을 푹 쉰 후 25일 대구에서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1, 2차전은 원투펀치 네일과 올러가 경기를 끌어줬다. 마무리 전상현은 2경기 연속 투혼을 발휘했다. 타선에서는 1차전 '슈퍼스타' 김도영이 무섭게 터졌고, 2차전은 1회 다승왕 임찬규를 5실점으로 강판시키는 초반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었다. 준플레이오프 통과가 목표가 아니었다. KIA의 목표는 플레이오프까지 넘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준플레이오프를 끝내는 게 중요했다.
1, 2차전에서 LG가 휘청인 건 확인했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LG 홈 잠실로 넘어왔고, LG는 에이스 카라스코 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1, 2차전을 선수들이 해줬다면, 3차전은 이범호 감독의 지략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판이었다.

일단 선발 시라카와 카드가 대적중했다. 베테랑 양현종도 푹 쉰 상태였다. 3차전에서 상대 숨통을 완전히 끊으려면, 경험 많은 양현종 카드가 나을 수 있었다. 시라카와는 포스트시즌 출전이 처음. 어디로 튈 지 예측 불가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강력한 구위의 시라카와를 믿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자신들과 3위 경쟁을 하느라 지친 LG 타자들을 감안하면, 시라카와의 빠른 공 승부가 나을 수 있다는 판단. 시라카와는 이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1회 최고 153km 강속구를 앞세워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를 했다. 타자들도 2회 7득점 빅이닝을 만들어주며 시라카와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도영의 그랜드슬램 이상으로 시라카와가 5이닝 1실점으로 버텨준 게 3차전 중요한 승인 중 하나였다.

두 번째는 김호령을 빼는 결단이었다.
김호령은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주전 중견수. 넓은 잠실에서는 특히 더 중요한 선수다. 하지만 이 감독은 김호령을 대신해 박정우를 1번 중견수로 투입하는 깜짝 선택을 했다. 카라스코가 좌타자에 약하다는 것 하나에만 집중했다. 그 박정우는 1회 첫 타석 카라스코가 공 9개를 던지게 하며 볼넷을 골라냈다. 1회 득점은 없었지만, 여기서부터 카라스코가 흔들렸다. 그리고 2회 바로 무너졌다. 박정우도 귀중한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쳤다.
3차전 대승으로 1,2차전에 연투한 전상현, 곽도규, 조상우 필승조 모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던지지 못했던 정해영, 이태양, 이의리, 김태형, 황동하 등 선수들은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보통 감독들은 승리하면 선발 라인업을 잘 바꾸지 않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2년차 박재현이 너무 들떠보인다며 2차전에 2번으로 내리고 과감하게 박정우를 기용했다. 포수도 투수 스타일에 맞게 김태군과 한준수를 배치했다. 두 포수는 1, 2차전 결정적 견제사를 성공시키며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1차전 3삼진으로 부진했지만 믿고 5번에 기용한 나성범은 2차전 2타점으로 살아나더니 3차전 홈런포 2방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이 감독은 2024 시즌 감독으로 데뷔해, 첫 해 통합 우승 감독이 됐다. 그 때부터 범상치 않은 지도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김도영의 부상 속 8위로 떨어지는 아픔도 있었지만, 고난의 과정 속에서 더 단단해졌다.
이 감독의 용병술이 남은 포스트시즌 무대를 어떻게 뒤흔들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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