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연승 저지하고 첫 승 신고한 SK, 전희철 감독 “무니 없어서 이긴 경기”

황민국 기자 2026. 10. 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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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SK 감독| KBL 제공

[스포츠경향 황민국 기자] “무니가 빠져서 이긴 것 같네요.”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이 시즌 첫 승을 거두고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SK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84-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승 1패를 기록한 SK는 5할 승률을 맞췄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농구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일정이 꼬인 SK는 타 구단보다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이번 승리로 본격적인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상대가 5연승에 도전하던 2위 정관장(6승 2패)이었기에 더욱 뜻깊은 결과였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관장의) 무니가 빠졌기에 이긴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시즌부터 2~3쿼터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해진 가운데, 정관장의 핵심 외국인 선수 존 무니가 무릎 통증으로 결장했음에도 고전했던 경기 내용을 짚었다.

실제로 SK는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뛸 수 있는 1쿼터에 정관장의 끈적한 수비에 막혀 2-15까지 끌려가는 등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전 감독은 “1쿼터에만 실책 7개를 범했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지만, 상대가 불리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기에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랐던 것 같다. 감독인 내 책임도 크다”고 자성했다.

다행히 SK는 2쿼터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렸고, 3쿼터에 역전극을 펼쳤다. 전 감독은 “전반전 종료 후 선수들에게 변화를 요구했다. 답답했던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점은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무니가 없어 우리에게 분명 유리한 경기였다. 정관장이 압박과 트랩 등 수비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걸 실감했다. 1라운드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나야 2라운드부터 더 좋은 농구를 할 수 있다. 오늘 좋은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체격 차이 때문에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면서 “불가항력적인 부분 외에도 오늘 경기에서 배운 점이 많다. 무니의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내일 트레이너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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