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말과 행동 무겁게” 한병도 “원내대표로 큰 책임감”…잇단 설화에 몸 낮춘 여당 ‘투톱’

박하얀 기자 2026. 10. 20. 21: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미애·부승찬 실언, 대표 의전 등
악재 속 지지율 하락 우려에 ‘단속’
당내 “총선 다 망하겠다” 위기감도
소방관과 악수하는 추미애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소방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지사와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방 재정 관련 설화를 두고 여당 ‘투톱’인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입단속 경계령을 내렸다. 그러나 김 대표도 최근 과잉 의전 논란을 일으키며 여당 기강 해이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잇따른 여당발 리스크로 당과 국정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 대표는 20일 당 유튜브 <민주당TV>에서 “여러 가지로 국민께서 걱정하실 일들이 생겨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렇게 (부 의원에 대한 직권조사를 명령)한 배경은 이것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저를 포함해 모두가 지금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최근 정치인들의 잇따른 실언으로 국민의 분노와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한정애 사무총장 명의로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 및 주요 당직자, 핵심 당원 등은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란다”며 “위반할 시 중앙당에서는 엄정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당 지도부는 추 지사가 전날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재차 사과한 것을 계기로 일주일째 이어진 논란을 입법·예산 논의로 초점을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부 의원이 “국가직임에도 소방 예산의 90% 정도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니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논란이 계속됐다. 김 대표는 전날 부 의원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며 당 윤리감찰단에 직권조사를 지시했다.

부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공무원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말 한마디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신중한 언행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썼다.

하지만 사태를 수습해야 할 김 대표도 지역 축제에서 가수 공연을 중단하고 축사를 하는가 하면, 순직 소방관 조문 당시 탑승한 차량이 응급환자 전용 공간에 주차된 모습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중진 의원은 “긴장도가 좀 떨어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김민석 지도부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발 악재가 끊이지 않자 당내 위기감이 감지된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대통령 취임 후 당이 제대로 득점한 건 거의 없다. 그나마 국정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끌고 왔던 것”이라며 “국민이 민주당에 제일 싫어하는 게 막말성 발언인데, 최근엔 추 지사 건이 결정적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사자들에 대한 조치가 빨리 있어야 한다”며 “이러다 총선에서 다 망하게 생겼다”고 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