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말과 행동 무겁게” 한병도 “원내대표로 큰 책임감”…잇단 설화에 몸 낮춘 여당 ‘투톱’
악재 속 지지율 하락 우려에 ‘단속’
당내 “총선 다 망하겠다” 위기감도

추미애 경기지사와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방 재정 관련 설화를 두고 여당 ‘투톱’인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입단속 경계령을 내렸다. 그러나 김 대표도 최근 과잉 의전 논란을 일으키며 여당 기강 해이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잇따른 여당발 리스크로 당과 국정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 대표는 20일 당 유튜브 <민주당TV>에서 “여러 가지로 국민께서 걱정하실 일들이 생겨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렇게 (부 의원에 대한 직권조사를 명령)한 배경은 이것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저를 포함해 모두가 지금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최근 정치인들의 잇따른 실언으로 국민의 분노와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한정애 사무총장 명의로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 및 주요 당직자, 핵심 당원 등은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란다”며 “위반할 시 중앙당에서는 엄정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당 지도부는 추 지사가 전날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재차 사과한 것을 계기로 일주일째 이어진 논란을 입법·예산 논의로 초점을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부 의원이 “국가직임에도 소방 예산의 90% 정도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니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논란이 계속됐다. 김 대표는 전날 부 의원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며 당 윤리감찰단에 직권조사를 지시했다.
부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공무원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말 한마디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신중한 언행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썼다.
하지만 사태를 수습해야 할 김 대표도 지역 축제에서 가수 공연을 중단하고 축사를 하는가 하면, 순직 소방관 조문 당시 탑승한 차량이 응급환자 전용 공간에 주차된 모습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중진 의원은 “긴장도가 좀 떨어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김민석 지도부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발 악재가 끊이지 않자 당내 위기감이 감지된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대통령 취임 후 당이 제대로 득점한 건 거의 없다. 그나마 국정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끌고 왔던 것”이라며 “국민이 민주당에 제일 싫어하는 게 막말성 발언인데, 최근엔 추 지사 건이 결정적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당사자들에 대한 조치가 빨리 있어야 한다”며 “이러다 총선에서 다 망하게 생겼다”고 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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