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한옥에 새긴 문양, 서도호 손끝에서 재현"…성북아트위크 가보니

송송이 기자 2026. 10. 2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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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집안에 좋은 기운이 깃들기를 바라며 한옥 담벼락에 새긴 문양을 아들이 손끝으로 문질러 종이에 옮겼다.

20일 개막한 2026 성북아트위크의 특별전인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지낸 성북동 한옥의 흔적을 작품으로 만날 수 있었다.

두 전시는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이 올해 처음 마련한 '2026 성북아트위크'의 주요 프로그램이다.

서세옥·서도호 특별전은 서울 성북구립미술관에서 12월 2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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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옥·서도호 첫 부자전…화재로 훼손된 성북동 별서도 한시 공개
'집: 이어진 숨결' 주제로 열려…성북 역사문화공간·미술기관 33곳 참여
2026 성북아트위크 특별전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 전시 전경. (성북구 제공)

(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 아버지가 집안에 좋은 기운이 깃들기를 바라며 한옥 담벼락에 새긴 문양을 아들이 손끝으로 문질러 종이에 옮겼다.

20일 개막한 2026 성북아트위크의 특별전인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지낸 성북동 한옥의 흔적을 작품으로 만날 수 있었다. 서세옥 화백과 아들 서도호 작가의 첫 부자전이다.

서도호는 대상에 종이를 대고 흑연으로 문질러 형태를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서도호는 손끝으로 대상을 어루만지는 과정에서 시간과 기억을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탁본 기법을 선택했다.

서도호는 문손잡이도 탁본으로 떠냈다. 미술관 관계자는 "집에서 사람 손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고, 그만큼 기억이 가장 많이 축적된 부분"이라며 "가족과 함께한 기억이 담긴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서세옥의 '인간' 시리즈와 서도호의 대형 실 드로잉 '나의 집' 등도 함께 전시됐다. 아버지가 먹선으로 표현한 인간의 삶과 관계를 아들이 실로 담아낸 집과 공간의 기억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아트위크 기간에만 공개되는 성북동 별서에서도 과거의 흔적을 예술로 되살린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성북동 별서에 설치된 한성필 작가의 '송석정: 비움으로 짓는 집' 전시 전경. (성북구 제공)

성북동 별서는 조선 말기 문인 황윤명이 조성한 전통 정원이다. 조선시대 정원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으며 역사적·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명승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화재로 송석정이 일부 소실된 성북동 별서에는 한성필 작가의 '송석정: 비움으로 짓는 집'이 설치됐다. 훼손된 정자를 둘러싼 가림막 위에 수묵채색화로 송석정의 옛 모습을 재현한 작품이다.

그동안 사진과 영상을 활용해 건축물 외관을 재현해 온 한 작가는 이번에는 직접 그림을 그렸다. 화재 이전 송석정의 모습을 새로 촬영할 수 없어 조선시대 기록화와 계화를 참고해 서까래와 창살 등을 표현했다.

한성필 작가는 작가 노트에 "그리는 일이 곧 짓는 일"이라고 적으며 향후 복원될 송석정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성북구 관계자는 서울시의 별서 부지 매입 과정에서 3개 필지의 정리가 아직 끝나지 않아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전시는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이 올해 처음 마련한 '2026 성북아트위크'의 주요 프로그램이다. 아트위크는 '집: 이어진 숨결'을 주제로 다음 달 1일까지 성북 지역 역사 문화 공간 11곳과 지역 미술 기관 22곳에서 열린다.

최순우옛집에서는 최인수 작가의 조각과 드로잉을, 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에서는 이우성 작가의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서세옥·서도호 특별전은 서울 성북구립미술관에서 12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제 1회 2026 성북아트위크 포스터. (성북구 제공)

mark83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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