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머리 박고, 상처 투성”...상어 부캉이, 내일 3차 유도 작업한다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6. 10. 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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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당국이 세 번째 유도 작업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오는 21일 부캉이의 3차 외해 유도 작업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약 3m 크기의 흑상어인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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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부캉이’의 오른쪽 지느러미에서 최근 발견된 상처 모습.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당국이 세 번째 유도 작업에 나선다. 앞선 두 차례 시도가 모두 실패한 가운데, 최근 부캉이의 몸에서 상처가 잇따라 발견되고 먹이 활동도 확인되지 않으면서 건강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오는 21일 부캉이의 3차 외해 유도 작업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해수부를 비롯한 10개 관계 기관은 이날 부산역 인근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작업 방식을 논의했다. 이번에는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인 ‘폰툰’에 그물을 고정한 뒤 이를 바다 쪽으로 서서히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부캉이를 유도할 계획이다. 폰툰 위에도 인력을 배치해 부캉이가 그물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는다.

17일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흑상어 ‘부캉이’가 유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수로 출구 부근은 수심이 깊어지면서 그물과 바닥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다. 당국은 부캉이가 이 틈을 통해 안쪽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출구 안쪽에 보조 그물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관계 기관은 20일 오후부터 수중 드론 등을 활용해 수로 입구의 수중 지형과 장애물을 조사하는 등 사전 작업에 착수한다. 21일 오전에는 현장에 장비를 설치하고 오후부터 본격적인 유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작업 과정에서 상어의 상태와 이동 양상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개체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하고, 작업자와 공원 방문객의 안전을 우선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약 3m 크기의 흑상어인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야생 상어를 직접 보려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으며, 부캉이 발견 이후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6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해 흑상어 ‘부캉이’ 구조작업을 진행할 때의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부캉이가 한 달 넘게 수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첫 번째 시도는 지난달 29일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쏴 바다 쪽으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실패했다. 이달 2일에는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수로 출구에서 안쪽으로 약 100m 떨어진 지점까지 이동시켰으나, 부캉이는 다음 날 그물을 넘어 다시 안쪽으로 돌아왔다.

당국은 이후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기를 기다렸지만,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수온이 떨어지면서 폐사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추가 유도 작업을 결정했다. 수로에 숭어 등 먹잇감이 될 만한 물고기가 서식하는데도 부캉이의 먹이 활동이 포착되지 않은 점 역시 우려를 키운다.

특히 건강 상태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와 지느러미에서 잇따라 상처가 발견됐으며, 좁고 얕은 수로에서 헤엄치는 과정에서 벽이나 바닥 등 단단한 물체에 부딪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야간에는 방문객이 비춘 손전등 불빛에 부캉이가 괴로운 듯 몸을 격렬하게 뒤트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국은 이번 작업에서 부캉이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면서 바다로의 이동을 유도할 방침이다. 두 차례 실패를 겪은 만큼 이번에는 보조 그물 설치 등 안전장치를 보강해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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