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무너지면 다 죽어" 발밑 공포…방치된 갱도 '882곳'

이은진 기자 2026. 10. 20. 20: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국의 광산 3천여 곳 중에 땅 속이 텅 비어있는 곳이 반, 메우는 걸 시작조차 못한 곳이 또 반입니다. 지반이 약하다보니 주민들은 언제 발밑이 꺼질지 몰라 두렵다고 하는데요.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덕이/충북 괴산군 : 가다가 다 꺼져봐. 깜짝 놀래가지고 죽어 자빠지지.]

[충북 괴산군 주민 : 무너진다는 생각을 안 해봤지. 무너질 일도 없고.]

딛고 선 땅이 꺼지는 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충북 괴산의 한 마을입니다.

시민들 다니는 산 밑에 구멍 하나가 뻥 뚫려있습니다.

가까이 가보겠습니다.

들여다봤더니, 높이는 제 키만 하고요.

어두워서 얼마나 깊은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 동굴에 한 때 인부 50여명이 드나들었습니다.

[안상철/한국광해공업공단 수질지반처 팀장 : 석탄하고 흑연을 개발했었던 광산이고요. 95년에 광업권이 소멸이 됐었습니다.]

광산은 문을 닫았지만 이 곳 생활권은 남았습니다.

그런데 속이 빈 땅을 메우지 않고 방치했습니다.

제가 밟고 있는 이 땅 10m 아래에도 지하 동굴이 있습니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 흙을 다져놓기 위한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보시면 이 바로 앞이 민가입니다.

주민들 생활 반경 400m 옆입니다.

이 밑에 드럼통 2천 개 분량의 빈 공간이 있습니다.

[이섭/광산 지반보강공사 소장 : 갱도가 발견되지 않으면 옆에서 다시 또 뚫습니다, 발견될 때까지. 완전히 다 메꾸려면 안 들어갈 때까지 해야 되니까…]

[충북 괴산군 주민 : 구멍이 지금도 아마 있을 거예요. 길이 났었는데 장마가 있다 보니까 거기 싱크홀이 생겼어. 그러니까 거기가 빈 거지.]

이런 광산, 1960년대 경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전국에 수 천 개 넘게 있었는데 다 메우지 못한 채 마을이며 도로가 들어섰습니다.

이렇게 있던 광산이 문을 닫으며, 속이 텅 비어있는 땅이 전국에 1540곳입니다.

그중 882개, 그러니까 절반 이상은 아직 그대로 방치 중입니다.

또 다른 지반 침하 위험지로 와봤습니다.

저 산 밑에 폐광 갱도가 아직 남아 있는 건데요.

보시다시피 공장 부지라서 중장비들이 쉴 새 없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아스팔트에 금이 가 있는 것이 지반이 균등하지 않기 때문에 간 거거든요. 왜 균등하지 않으냐, 밑에가 꺼져 있으니까…]

이런 땅 밑 위험을 매일 오가는 시민들은 잘 모릅니다.

[공장 관계자 : 침하 얘기는 저희가 따로… {따로 들은 게 없으세요?} 있었다면 광명시에서 저희 쪽에 연락이 왔을 건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위험은 분명합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폭 10m짜리 구멍이 있으면은 10m보다 훨씬 큰 구멍이 생기죠. 밑으로 내려가니까 흙만 쏙 빠지는 게 아니고, 옆에 것도 다 내려가거든.]

하지만 현실은 정확한 현황 파악조차 어렵습니다.

[안상철/한국광해공업공단 수질지반처 팀장 : 생활을 영위하시는 분들께서 이제 조사 같은 것도 거부하는 경우들도 좀 있어서, 눈에 보이지가 않다 보니까…]

정부 기관은 조사와 복구를 추진 중이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땅 밑의 위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고가 난 뒤엔 늦습니다.

안전 조치는 서두를 수록 좋습니다.

[화면출처 KTV]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광준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동환 영상디자인 조영익 황수비]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