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없는 박물관 10년-경계를 넘어 연결로] ② 씨앗에서 숲으로, 단계별 지원체계

고륜형 기자 2026. 10.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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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 발굴부터 정착·확산까지…자생 기반 마련

거점별 성장 단계 맞춰 3단계 지원체계 세분화
생활자원 조사·전문가 컨설팅…운영 기반 강화
지자체·기초문화재단 협력 지역문화 확산 나서

주민·지역 기획자 참여로 활동주체 다변화 모색
자원 발굴·생태계 조성…네트워크 활성화 계획
올해 일반거점으로 선정된 동두천의 다올문화협동조합 2026 우리동네박물관 beyond bosan 개관식 모습./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10년 동안 '지붕없는 박물관'이 구축해온 것은 경기도 전역의 '문화거점'이다. 지역별 특성과 여건에 맞게 활동 거점을 마련하고 이들이 자생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터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작년부터 이들 거점을 운영하기 위해 혁신을 더해 단계별 지원체계를 도입했다. 거점의 성장 단계와 역할에 따라 지원 목적과 내용을 구분하는 단계다. 후보거점-일반거점-시군지원거점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운영 체계는 개별 거점에 일률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자원의 발굴부터 거점의 성장, 지역 정착과 확산까지 연결하는 성장 경로를 마련했다.

우선 1단계 후보거점 발굴은 지역의 숨은 문화자원을 발견하는 단계다. 지역의 역사·문화·생태·생활자원 등을 조사하고, 이를 문화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다. 올해는 후보거점 12개소를 대상으로 발굴 단계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거점을 단순히 선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자원의 특성과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실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사업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다.

올해 시·군 지원 거점으로 선정된 시흥의 더 필름 흥 문화발전소 창공 모습./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올해 일반거점으로 선정된 연천 아침해협동조합의 백학마을 기억공간 조성 모습./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2단계 일반거점은 지역에 뿌리내리는 문화거점을 조성하는 단계다. 지역자원 발굴을 넘어, 문화거점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시간이다. 거점공간의 개보수 및 운영비와 프로그램비를 지원하고, 전문가 컨설팅, 현장 실무교육, 통합 홍보, 단체 간 교류 등을 통해 거점의 운영 역량을 강화한다. 일반거점은 8개소를 대상으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후보 거점에서 발굴한 지역자원을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과 프로그램, 사람과 관계가 축적되는 지속적인 지역문화 활동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방향이다. 

3단계는 시·군 지원거점으로 지역문화 생태계를 연결하고 확산해 문화적 기반으로 발전시키는 단계다. 개별 거점의 운영을 넘어, 시·군과 기초문화재단, 지역 내 문화단체 등이 협력해 지역문화 생태계를 조성한다. 올해는 시·군 지원거점 8개소를 대상으로 시·군 및 기초문화재단과의 협업, 지역단체 연계사업, 거점공간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특히 시·군의 문화정책과 지역 현장의 문화활동을 연결하고, 지역 안에서 문화자원의 발굴과 활용이 지속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 

경기문화재단은 올해 후보거점은 500만~1000만 원 내외, 일반거점은 개소당 2000만~3500만 원 내외로 운영비를 지원하며, 시·군 지원거점은 개소당 최대 4000만 원을 지원한다. 시·군 매칭사업의 경우 시·군과 재단이 50%씩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올해 시군지원거점으로 선정된 안산문화재단의 대부도 에코뮤지엄센터 모습./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올해 일반거점으로 선정된 시흥시의 프로젝트 영글의 모습./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올해 참여 거점은 안산·시흥·화성 등 기존 사업 기반 지역뿐 아니라 의정부·평택·포천·연천·동두천·김포·안양·파주·고양 등 경기도 여러 지역으로 분포해 있다. 

단계별 지원체계는 ▲지원의 관점의 체계화 ▲주민과 지역 기획자의 연결 ▲개별 거점 성과의 가능성을 기대한다. 우선 단기간에 성과를 만들기 어려운 프로그램 결과물을 후보거점에서 살펴보고 일반거점에서 운영 기반을 마련하며 시·군 지원거점에서 지역 내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장시간 체계를 구축해 효과를 낸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기획자가 단순한 프로그램 참여자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 자연환경을 조사하고 기록하며 문화적 경험으로 연결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또한, 개별 거점의 성과를 지자체와 기초문화재단, 지역단체 간 협력해 지역 차원의 문화적 자산으로 연결해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 낸다.

앞으로 지붕없는 박물관은 지역의 특성과 거점의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을 통해 문화자원의 발굴과 활용이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후보거점의 발굴과 성장 가능성 진단, 일반거점의 운영 역량 강화, 시·군 및 기초문화재단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거점 간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지역자원의 조사·연구와 구술채록, 활동 기록 등을 축적해 거점의 경험이 일회성 사업 결과물로 소진되지 않고 다음 세대와 후속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탄탄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 이 기사는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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