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낡고 인구 고령화… 인천 읍면동 74% ‘법정 쇠퇴지역’
인천연 ‘저층주거지 활성화 정책’ 발간
제물포구 전체지역에 해당 ‘심각’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사업 절실
‘마을만들기 사업’ 주체 정비해야

인천 전체 읍·면·동 수의 70% 이상이 인구의 현저한 감소와 노후주택 증가로 인한 법정 쇠퇴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제물포구는 18개 동 전체가 쇠퇴지역으로 분류됐다. 인구 고령화, 주택 노후화로 쇠락하는 구도심 저층주거지에 대한 도시재생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연구원이 20일 발간한 ‘인천 노후 저층주거지 활성화를 위한 주민참여 정책방향’을 보면 2024년 기준 인천 156개 읍·면·동 가운데 116곳이 쇠퇴지역이다.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시재생법)상 쇠퇴지역 기준은 ‘인구 감소’ ‘사업체 수 감소’ ‘노후주택 증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최근 30년간 정점 인구 대비 20% 감소 또는 최근 5년간 3년 이상 연속 인구 감소 ▲최근 10년간 정점 사업체 수 대비 5% 이상 감소 또는 최근 5년간 3년 이상 연속 사업체 수 감소 ▲준공 후 20년 이상 건축물 50% 이상 등 세 개 기준 가운데 두 개 이상이 해당하면 쇠퇴지역으로 분류한다.

인천 전역의 쇠퇴지역 비율은 74%로 2013년(56%)보다 약 18%p 증가했다. 구도심 대부분의 지역이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 건물 노후화 등 ‘복합 쇠퇴’를 겪고 있는데, 그 가운데 제물포구는 쇠퇴지역 비율이 100%에 이르러 가장 심각했다. 제물포구는 인천에서 복합 쇠퇴 현상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으로, 인천 구도심 재생사업의 성패를 가름할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다.
인천 인구가 254만6천명(2000년)에서 305만2천명(2025년)으로 50만6천명(20%) 증가하는 동안 제물포구는 13만6천명(2000년)에서 9만8천명(2025년)으로 3만8천명(28%) 줄었다. 출생아 수, 청년 인구 비율은 줄고 있는 반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30%를 넘어섰다. 제물포구의 4층 이하 단독·다가구·다세대주택 8천305동 중 7천45동(85%)이 준공(사용승인) 후 30년 이상의 노후 건축물이다.
인천시가 저층주거 밀집지역에 예산을 투입해 주민 ‘주도형 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한 건 민선 5기부터다. 인천시는 2013년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을 시작으로 ‘주민이 만드는 애인동네 희망지 사업’ ‘더불어마을사업’ ‘행복마을 가꿈사업’ 등 재생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서해구 상생마을, 제물포구 화수정원마을 등 마을관리협동조합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사업을 지속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는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단발성 사업’에 그쳤다.
인천 제물포구를 비롯한 저층주거 밀집지역은 재개발·재건축이 시도됐지만 지지부진하거나 중단된 곳이 대부분이다. 65세 이상 노인과 취약계층 거주자가 많다. ‘언젠가는 전면개발이 이뤄질 것’이란 동네 분위기 속 ‘주택 개선’에 소극적인 거주자 특성 등이 반영되면서 주택 노후화가 계속되고 있다. 저층주거 밀집지역 마을만들기 사업 추진 주체(근거)는 주민자치회(지방자치법), 마을공동체(지방자치단체 조례), 주민참여예산(지방재정법), 도시재생사업(도시재생법)으로 일원화 돼 있지 않아 효율적 추진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인천연구원 도시공간연구부 기윤환 선임연구위원은 “인천시와 자치구가 사업 주체이고, 마을관리협동조합과 도시재생센터가 실행·중간지원 조직으로, 주민자치회 등이 주민 조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또 “군·구별로 예산을 배분하는 것보다 시범구역 한두 곳에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해 성과를 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김명래 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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