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대, 캠퍼스에서 만든 콘텐츠로 산업 현장 문 두드린다

조효민 2026. 10. 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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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대학교
대학에서 제작한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되고, 정규수업에서 완성한 다큐멘터리가 지상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영상대학교(총장 유주현)가 교육과 제작, 유통을 하나로 연결하는 '제작단지형 캠퍼스'를 기반으로 실제 콘텐츠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영상대는 영화·방송·음향·영상편집 등 콘텐츠 제작 전반에 걸친 전문인력과 시설을 대학 내에 집적하고, 이를 실제 작품 제작에 활용하는 교육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이 영화제 출품과 극장 개봉, OTT 공개, 방송 송출까지 이어지면서 대학이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콘텐츠 제작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 대학에서 만든 장편영화 4편, 넷플릭스까지 진출

한국영상대가 지난 7월 넷플릭스에 공개한 장편영화는 〈계절과 계절 사이〉, 〈가치 캅시다〉, 〈면접교섭〉, 〈우리의 이름〉 등 총 4편이다.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전문 영화제작사의 상업 프로젝트가 아닌 대학의 정규 교육과정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과 시나리오 개발, 연출, 촬영, 조명, 음향, 편집 등 영화 제작 전 과정에 참여했고, 대학은 제작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 전문인력 등을 지원했다.

특히 이들 영화는 단순히 졸업작품으로 완성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계절과 계절 사이〉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가치 캅시다〉는 휴스턴 국제영화제 은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극장 개봉과 OTT 공개로 이어지면서 대학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실제 유통시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영상대는 10년 이상 장편영화 제작 중심의 학사과정을 운영해 왔다. 학생들이 단편 실습을 넘어 한 편의 장편영화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제작 시스템을 경험하도록 하고, 완성된 작품의 외부 유통까지 연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영화 제작의 개별 기술을 가르치는 수준에서 벗어나 대학 자체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학생들은 실제 제작 환경에서 작품의 완성도와 시장성을 함께 고민하고, 대학은 이를 뒷받침하는 제작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 강의실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지상파 방송 콘텐츠로

영화뿐 아니라 방송 분야에서도 대학의 제작 역량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영상대는 지난 9월 재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에서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 5편을 지상파 방송을 통해 선보였다.

방송된 작품은 〈꿈을 연주하다-세종 꿈의 오케스트라〉, 〈도시를 만들다, 조치원〉, 〈마지막 정빙〉, 〈공백을 채우는 손길 보존과학, 백제의 시간을 잇다〉, 〈한글, 도시가 되다〉 등이다.

학생들은 문화예술교육과 도시재생, 스포츠, 문화유산 복원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기획부터 취재, 촬영, 인터뷰, 편집까지 다큐멘터리 제작 전 과정을 수행했다.

이번 작품들은 2026년 세종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앵커) 사업의 산학공동 기술·콘텐츠 개발과제를 통해 추진됐다. 대학은 전문 제작시설과 장비, 교수진의 지도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완성된 결과물이 실제 방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정규수업에서 제작한 결과물이 방송사의 편성을 통해 송출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학생들의 제작 역량이 교내 평가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 콘텐츠로 구현됐기 때문이다.

한국영상대의 방송 콘텐츠 제작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올해 초에는 학생들이 몽골과 일본 홋카이도에서 제작한 글로벌 다큐멘터리 2편이 TJB 대전방송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국내 지역사회의 이야기부터 해외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까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가 방송을 통해 유통되면서 대학의 교육과 제작 성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 캠퍼스가 곧 제작 현장…교육에서 제작·유통까지 하나로

한국영상대가 이러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작단지형 캠퍼스'가 있다.

제작단지형 캠퍼스는 대학을 단순한 강의와 실습 공간이 아닌 실제 콘텐츠 제작이 이뤄지는 현장으로 활용하는 교육 모델이다. 학생과 교수진이 전문 제작시설을 활용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완성된 작품을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한국영상대는 전문 촬영 스튜디오와 종합편집실, 돌비 애트모스 기반 음향 제작시설, 모션캡처실, XR 스튜디오 등 콘텐츠 제작 전 과정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특히 영화와 방송, 음향, 시각특수효과 등 서로 다른 전공의 인력과 시설을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기획과 촬영, 후반제작이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서 이뤄지며, 학생들은 실제 제작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협업과 문제 해결 능력을 익힌다.

대학의 제작 역량은 전문기술석사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영상대 마이스터대교육원 졸업작품으로 제작된 장편영화 〈로망스〉는 지난해 제58회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장편극영화 로맨틱코미디 부문 백금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 역시 대학의 전문 제작시설과 장비를 활용하고, 제작 과정에 전문기술석사과정 재학생들이 참여한 결과물이다. 학사과정뿐 아니라 고숙련 전문인력 양성 과정에서도 실제 영화 제작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영상대는 이러한 제작 환경을 바탕으로 기존 영화·방송 중심의 교육을 AI와 XR, 버추얼 프로덕션 등 신기술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의 제작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새로운 기술을 실제 작품 제작에 접목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이 지향하는 것은 교육과 제작, 유통이 선순환하는 구조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완성된 작품이 실제 시장에 진출하며, 이 과정에서 축적한 제작 경험이 다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영상대는 앞으로도 제작단지형 캠퍼스를 기반으로 산업체와의 공동 제작과 콘텐츠 유통을 확대하고, 영화·방송·뉴미디어를 아우르는 실무형 콘텐츠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효민 기자 jo.hyo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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