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질문 '2→20건' 소통 늘린 카카오···인적분할 책임 질문엔 말 아껴

김도영 기자 2026. 10. 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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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두 번째 인적분할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주주 질의를 첫번째 간담회 대비 10배로 늘렸다. 다만 인적분할 이후 주주가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현 경영진이 질 책임에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카카오는 이번 간담회를 온·오프라인으로 확대하고 현장 주주가 경영진에게 직접 질문하도록 했다.

한 소액주주는 "분할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도 주주가치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 결정을 추진한 경영진의 책임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성과급 반납이나 삭감, 전략 재검토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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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주주 7명 직접 질의·온라인 질문 13건···1차 간담회 비판 의식
주주 "가치 회복 못 하면 누가 책임지나"···구체적 기준·책임 방식 제시 안 해
블록딜·계열사 매각·제3자배정 유증설 부인···"검토한 바 없다"
카카오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2차 '인적분할 소액주주 간담회'를 개최했다(왼쪽부터 신종환 카카오 CFO,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성과리더). / 사진=카카오 제공

[시사저널e=김도영 기자] 카카오가 두 번째 인적분할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주주 질의를 첫번째 간담회 대비 10배로 늘렸다. 다만 인적분할 이후 주주가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현 경영진이 질 책임에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블록딜과 계열사 매각, 제3자배정 유상증자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반면 경영진 책임을 두고는 주가와 주주가치를 성과평가와 보상에 연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20일 카카오는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2차 '인적분할 소액주주 간담회'를 열었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이사 내정자와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성과리더가 참석해 별도 발표 없이 약 90분간 온·오프라인 질의에 답했다.

<시사저널e>가 현장 질문자 수와 온라인에서 답변이 이뤄진 질문 수를 합산한 결과 이날 실제 주주 질의는 총 20건이었다. 현장에서는 주주 7명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았고 온라인에서는 사회자가 질문을 13차례 읽어 경영진의 답변을 받았다. 한 주주가 한 번에 여러 사안을 물었거나 답변 과정에서 같은 내용을 다시 질문한 경우에는 하나의 질의에 포함했다.

카카오가 진행 방식을 바꾼 것은 첫 간담회에서 제기된 '쇼통'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달 16일 열린 첫 소액주주 간담회에서는 전체 16개 질문 가운데 14개가 회사가 사전에 정리한 내용이었고 실시간으로 접수된 주주 질문 중 답변이 이뤄진 것은 2건에 그쳤다. 카카오 노조는 당시 참석자가 직접 질문할 수 없었고 실제 주주 질문에 할애된 시간도 약 6분이었다고 비판했다. 카카오는 이번 간담회를 온·오프라인으로 확대하고 현장 주주가 경영진에게 직접 질문하도록 했다.

◇ 질의 기회 늘었지만···경영진 책임 기준은 제시 안 해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적분할 이후 주가와 경영진 책임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한 소액주주는 "분할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도 주주가치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 결정을 추진한 경영진의 책임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성과급 반납이나 삭감, 전략 재검토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신 CFO는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사업 특성에 맞는 핵심성과지표(KPI)를 마련해 보상과 연계하겠다고 답했다. 카카오X에는 투자 성과와 기업가치 할인율 축소 등을 지표로 반영하고 독립이사와 보상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책임경영 체계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김 내정자는 책임 주체를 묻는 질문에 "분할안의 발의는 이사회가 했고 최종 결정은 주주들이 하는 것"이라며 "주주들이 결정한 내용을 잘 이행하는 것이 경영진의 역할이고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는 주주들이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와 주주가치를 경영진의 성과평가와 보상에 반영하는 구조를 새 이사회와 협의해 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진 평가와 보상에 주가와 주주가치를 반영하겠다는 방향은 제시했지만 주주가 요구한 책임 방식에는 답하지 않은 것이다. 구체적인 주가 기준이나 평가 기간은 물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성과급 반납·삭감이나 전략 재검토 등 어떤 조치를 적용할지도 밝히지 않았다. 분할안을 결정한 이사회와 이를 실행할 경영진 가운데 누가 어떤 책임을 질지도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다. 질문한 주주는 답변을 들은 뒤 "이 의사결정을 추진한 현재 경영진을 포함해 방향성을 정한 사람들의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지금 답변으로는 책임을 지겠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블록딜부터 계열사 매각·제3자배정 유증설까지···각종 의혹에 선 그어

분할 이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블록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신 CFO는 "어떤 이유로 그런 소문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블록딜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AI가 향후 자금 마련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할 수 있다는 온라인 질문에도 "고민한 적도 없고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X 산하 계열사를 매각할 수 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김 내정자는 "인적분할은 자회사 매각과 전혀 무관하다"며 "그러한 소문은 단 한 번도 논의된 적 없는 근거 없는 내용으로 검토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문제는 매각설과 구분했다. 김 내정자는 두 회사의 FI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며 카카오모빌리티 투자자는 투자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만큼 기업공개(IPO)를 주도할 계약상 권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FI의 권리와 회사의 계약상 의무, 자본시장법과 상법을 지키면서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 "기존 구조로 다른 결과 어려워"···분할 필요성 재차 강조

인적분할 없이 현재 체제에서 AI 사업을 강화할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도 나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광고·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면서 금융·모빌리티·콘텐츠 자회사까지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에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AI 사업과 자회사 관리에 각각 집중하려면 조직을 나누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내정자는 "기존 방법으로도 할 수 있지 않으냐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는 과거와 달라지지 않는다"며 "특별한 성과와 결과를 원하고 있어 질적으로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AI를 통해 소비자 대상(B2C) AI 서비스에 집중하고 카카오X는 테크핀·모빌리티·콘텐츠 자회사의 실적과 성장 전략을 별도로 공개해 기업가치 할인 폭을 줄일 계획이다. 

신 CFO는 "분할 이후에는 주주들이 가진 우려를 최대한 빨리 해소하고 주가와 회사의 성장으로 보답해 가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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