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도시, 기록하는 사람들] ① 재개발이 남긴 삶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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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과 도시재생으로 달라지는 인천 원도심의 변화와 주민의 삶을 시민의 시각으로 기록한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2026년 지역민참여보도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억하는 도시, 기록하는 사람들'에는 정지용·공병화·신진식·석정규·박성영·김윤식 등 각계 전문가가 시민기자로 참여한다.
10회 연재를 통해 주거환경 개선의 성과와 원주민 이주, 공동체 해체 문제를 살피고 지역의 기억과 정체성을 이어갈 재생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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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과 도시재생으로 달라지는 인천 원도심의 변화와 주민의 삶을 시민의 시각으로 기록한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2026년 지역민참여보도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억하는 도시, 기록하는 사람들'에는 정지용·공병화·신진식·석정규·박성영·김윤식 등 각계 전문가가 시민기자로 참여한다.
10회 연재를 통해 주거환경 개선의 성과와 원주민 이주, 공동체 해체 문제를 살피고 지역의 기억과 정체성을 이어갈 재생 방안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열우물'로 불리는 십정동은 여러 시대의 이주와 정착이 겹쳐진 동네다. 조선시대부터 여러 성씨가 모여 살던 윗열우물과 달리 아랫열우물에는 주안염전과 공단의 역사가 남아 있다. 십정2구역 달동네는 1960년대 후반 인근 개발로 터전을 잃은 철거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십정동에서 나고 자란 성기창(61)씨는 "야산에 밭과 공동묘지가 있던 곳에 개발로 밀려온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다"며 "같은 지역에서 온 사람끼리 모여 제사와 김장을 함께하고 음식을 나눴다"고 말했다.
도화동 선인학원 개발과 율도 화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이주한 주민들은 천막을 흙벽돌집으로, 다시 시멘트 벽돌집으로 고쳤다. '도화촌'과 '율도촌'이라는 이름에는 떠나온 곳의 기억이 담겼다. 1970년대 주안염전 자리에 수출공단이 들어서자 노동자들이 찾아왔고, 주민들은 방을 나누고 부엌과 쪽문을 달아 셋방을 마련했다.

1952년부터 십정동에서 살아온 이찬구(82)씨는 "1986년부터 운영한 열우물목욕탕에 주말마다 주민들이 몰려왔다"며 "목욕도 하고 서로의 소식을 묻는 사랑방이었다"고 회상했다.
공동체가 자리 잡는 동안 집은 세월과 함께 낡아갔다. 누수와 벽 균열이 잦았고 좁고 가파른 골목은 차량 통행과 재난 대응을 어렵게 했다. 주거환경 개선은 주민들에게 절실한 과제였다.
사업은 1997년 주거환경개선지구 지정 이후 외환위기와 사업성 문제, 사업시행자의 재정 부담 등으로 오랫동안 지연됐다. 2015년 뉴스테이 연계사업으로 전환해 인천도시공사 등이 추진을 맡았으며, 2018년 착공을 거쳐 2022년 5월 28개 동 규모의 아파트가 준공인가를 받았다.

1969년부터 십정동에 거주한 백남규(69)씨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분양권을 팔고 떠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도로와 환경은 좋아졌지만 함께 나누던 문화는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십정동의 변화는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원주민의 재정착, 지역의 기억을 이어갈 방안도 살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씨는 "형편이 어려운 주민도 살던 곳에 다시 정착하도록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새 주민들이 동네의 역사와 유래를 알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글 ·사진=정지용 더샵부평센트럴시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으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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