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9위 밀워키 vs 25위 탬파베이…MLB 월드시리즈 ‘저비용 반란’

김세훈 기자 2026. 10. 2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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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주니오르 카미네로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밀워키 브루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두 팀의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는 24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시작된다. 7전4선승제로 열리는 이번 시리즈에서 어느 팀이 이겨도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이다.

우승 경험이 없는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것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격돌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MLB 30개 구단 가운데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은 밀워키와 탬파베이를 비롯해 콜로라도 로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5개다.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4전 전승으로 꺾고 1982년 이후 4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1982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승4패로 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4승2패로 제압했다. 2008년 필라델피아, 2020년 다저스에 각각 패했던 탬파베이는 세 번째 도전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두 팀은 ‘저비용 고효율’ 구단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8월31일 기준 선수단 연봉 총액 순위에서 밀워키는 MLB 30개 구단 중 19위, 탬파베이는 25위였다. 선수단 연봉 하위 50%에 속한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것은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후 35년 만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이변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두 팀은 정규시즌에서 각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1995년 이후 양 리그 최고 승률 팀끼리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젊은 타자들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밀워키에는 22세 잭슨 추리오, 탬파베이에는 같은 나이의 주니오르 카미네로가 중심 타선을 이끈다. 밀워키 마운드에서는 시속 100마일을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제이컵 미시오로스키가 주목받는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투수들도 있다. 탬파베이의 프레디 페랄타와 드루 라스무센은 과거 밀워키에서 뛰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페랄타는 “밀워키에는 내가 좋아하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곳에서 경쟁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방식에서도 두 팀은 비슷한 색깔을 갖고 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두 팀 모두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최근 10년간 보던 야구와는 조금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스피드를 활용하고 필요하면 번트도 댈 것이다. 밀워키도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또 다른 진기록도 만들 수 있다.

탬파베이의 트로피카나필드는 고정식 돔구장이고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는 개폐식 지붕을 갖추고 있다. 월드시리즈 기간 밀워키의 기온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지붕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 모든 경기가 실내에서 열릴 경우 MLB 역사상 최초의 ‘전 경기 돔 월드시리즈’가 된다.

2020년과 2023년에도 월드시리즈가 개폐식 돔구장에서 열렸지만 각각 세 경기는 지붕을 열고 치렀다.

양 팀 홈구장의 지붕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화제가 됐다. 밀워키와 샌디에이고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타구가 개폐식 지붕 케이블에 맞았고, 트로피카나필드에서는 뉴욕 양키스 타자의 뜬공이 경기장 천장 구조물에 맞은 뒤 야수에게 잡히기도 했다.

월드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마지막 경기는 밀워키에서 핼러윈인 31일 열린다.

밀워키의 제이크 바우어스는 “도시도 준비됐고 팬들도 준비됐다. 우리도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44년 만에 월드시리즈로 돌아온 밀워키와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탬파베이.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는 어느 쪽이 이기든 MLB에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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