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경로당까지 찾아가는 AI 교육 확대
스마트폰으로 문서 요약·이미지 생성…전통문화 기록에도 활용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을 넘어 시민 일상으로 급속히 파고드는 가운데, 경주시가 디지털 취약계층의 문턱을 낮추고 보편적 미래 역량을 기르는 생활 밀착형 AI 교육망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기술 이론 전달을 탈피해 어르신들의 여가 생활부터 전통 유림의 역사 기록 작업까지 AI를 도구로 연결하면서, 지역 맞춤형 디지털 포용 모델을 안착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재단법인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는 9월 문을 연 '경주시민 AI 학교'를 거점으로 본원 집체 특강과 현장 방문형 '찾아가는 AI 교실'을 연계 운영하며 교육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센터에서 열린 시민 활용 특강에는 사전 신청한 시민 60여 명이 참여해 생성형 AI의 기본 원리와 일상 속 비서 기능 활용법, 문서 요약, 이미지 콘텐츠 생성 등 4대 핵심 과정을 실습했다. 복잡한 PC 대신 개인 스마트폰을 활용한 실습형 수업으로 진행돼 참여자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특히 지리적·신체적 제약으로 센터 방문이 어려운 외곽 읍·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AI 교실'의 호응이 뜨겁다.
외동읍 활성리 마을회관을 시작으로 한 달 만에 180여 명이 수료했으며, 이미 40여 개 단체가 출장 교육을 신청했다.
안강읍 산대10리 경로당에서는 평균 연령 80세의 고령층이 참여해 스마트폰으로 AI와 소통하는 법을 익혔고, 신라 왕릉을 수호하는 숭목회 회원들은 능참봉 활동의 역사적 기록과 차세대 전승 작업에 AI 요약·작성 도구를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특강에 참여한 한 자영업자는 "생성형 AI는 청년층이나 IT 전문가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는데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홍보 문구를 다듬고 자료를 정리하는 법을 배워 가게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주시의 전방위적 AI 보급 드라이브는 지역의 고령화율이 높고 전통문화 자산이 풍부한 도시 특수성을 기민하게 반영한 정책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현실에서 디지털 문해력 결여는 일상 행정 접근성 약화와 심각한 정보 양극화로 직결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경로당 어르신에게는 디지털 소외감을 덜어주는 놀이이자 소통의 창구로, 종친회와 전통문화 단체에는 구술사와 제향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실용적 기록 도구로 AI를 재해석한 점은 지역 언론 및 학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김장주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장은 "AI는 거창한 첨단 기술이 아니라 시민 일상의 불편을 덜어주는 가장 친숙한 비서이자 도구가 돼야 한다"며 "연령과 거주지에 구애받지 않고 경주시민 누구나 디지털 전환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배움터를 더욱 촘촘히 넓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