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김정은 만남 질문에 “모르겠다”…정부 구상에도 차질

박민희 기자 2026. 10. 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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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 8월 이후 '북한 핵보유'를 언급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회담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달 동안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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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한달 앞 회담여부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워싱턴에서 캔자스로 출발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 8월 이후 ‘북한 핵보유’를 언급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회담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 관계 돌파 여지를 모색하던 한국 정부의 구상에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캔자스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중국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누가 회담을 하자고 제안을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김정은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 그와 아주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달 동안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 8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과 이듬해 6월 판문점 회동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사진을 게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다.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아펙 정상회의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여의치 않다는 기류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객원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를 타진해왔지만, 북한과의 실무접촉이나 특사 교환 등 가시적 성과가 없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미국의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현재 대화에 나설 실익이 분명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페이스메이커’로서 한반도 긴장 완화의 해법을 찾겠다는 구상을 해왔다. 정동영 장관은 지난 14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북-미 회담 뒤 이를 남·북·미·중의 4자 대화로 이어가고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태도를 보이며 정부 구상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제가 가진 정보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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