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7만 감독→시청률 43.3% 배우' 뭉쳤다…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 돌풍 일으킨 韓 영화

허장원 2026. 10. 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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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신작 심리 스릴러 '실낙원'이 개봉 전부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는 21일 개봉하는 '실낙원'은 이날 한국영화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연 감독은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를 밀턴의 '실낙원' 테마에 맞추고자 했다"며 "뱀의 몸을 빌린 사탄의 시험에 빠지는 이브, 사색을 통해 낙원에서 쫓겨난 인간, 그럼에도 인간의 정체성을 가진 채 영원히 낙원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테마를 영화 속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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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심리 스릴러 '실낙원'이 개봉 전부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는 21일 개봉하는 '실낙원'은 이날 한국영화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전체 영화 순위에서도 장기 흥행 중인 '오디세이'와 동시기 경쟁작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전체 1위인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섬의 비밀'과 함께 상위권을 형성하며 본격적인 흥행 경쟁을 예고했다. 

▲ 토론토·부산서 먼저 검증…북미 배급까지 확정

'실낙원'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관객과 먼저 만났다.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한 관객들은 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스릴러 구조, AI와 인간의 관계를 두고 깊이 있는 질문을 쏟아냈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특별 상영작으로 로열 알렉산드라 극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묵직한 긴장감과 심오한 메시지에 현지 외신의 호평이 이어졌고, '부산행', '얼굴', '군체'를 북미에 선보인 배급사 Well Go USA가 북미 배급권을 사들였다.

연 감독은 제작 보고회에서 "토론토 영화제 상영 당시 외신 기자들을 만났을 때 영화의 깊은 내용까지 파고드는 질문을 해주셔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부산국제영화제 GV에서 한국 관객들과 만났을 때 영화를 더욱 깊이 있게 해석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역시 우리의 주무대는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개봉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 레이스를 펼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 9년 만에 돌아온 아들, AI 아들과의 기묘한 동거

작품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에게 죽은 줄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가 돌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영은 AI 프로그램 '낙원의 아이들'로 어린 아들을 구현해 대화하며 버텨왔다. AI 아들은 그에게 고통을 잊게 해주는 유일한 낙원이었다. 그러나 흉터로 뒤덮인 몸과 서늘한 눈빛으로 돌아온 선우는 기억 속 아이가 아니었다. 기적 같은 생환에 세상은 들썩였지만, 소영은 말할 수 없는 불안과 낯섦에 휩싸인다. 결국 엄마와 생환한 아들, AI 속 어린 아들이 한집에 머무는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고,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 앞에 소영은 거대한 딜레마에 직면한다.

14회 차, 약 한 달 만에 촬영을 마친 김현주는 "짧은 기간 동안 확 몰입해서 집중력 있게 촬영했기에 정신적 고통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고 돌아봤다. 배현성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9년 동안 아이를 잃고 이미 죽은 사람처럼 살아온 소영에게 돌아온 아들은 낯선 남자의 등장처럼 느껴졌을 것"이라며 친해질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 밀턴의 '실낙원'에서 길어 올린 질문…"인간다움=사색"

제목은 존 밀턴의 대서사시 '실낙원(Paradise Lost)'에서 따왔다. 연 감독은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를 밀턴의 '실낙원' 테마에 맞추고자 했다"며 "뱀의 몸을 빌린 사탄의 시험에 빠지는 이브, 사색을 통해 낙원에서 쫓겨난 인간, 그럼에도 인간의 정체성을 가진 채 영원히 낙원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테마를 영화 속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의 인간다움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에는 존재하지 않고 오직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바로 '사색'이다. AI 시대에 인간다움이란 사색이 있는 세계에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딸과 다섯 살 아들을 둔 그는 부모로서 류소영의 선택에 깊이 몰입했다고도 전했다. 이번 도전의 원동력으로는 전작을 꼽았다. 그는 "작년에 개봉했던 영화 '얼굴'이 개인적인 작업에 가까웠음에도 좋은 반응을 보내주셨다. 그 응원에서 얻은 용기로 '실낙원'이라는 영화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행'으로 1,157만 관객을 모은 연상호 감독과 '가족끼리 왜 이래'로 최고 시청률 43.3%를 이끈 김현주의 만남이 21일 극장가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실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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