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소방관 2명 순직 후 대책 내놨는데 부천서 또…실효성 의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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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전남광주 완도 소방관 순직 사고 이후 소방당국이 재발방지를 위해 위험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인명구조 가능성이 없는 경우 방어적 진압 전략을 우선 적용하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관련 대책이 나온 지 3개월 만에 발생한 부천 화재 현장에서도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개선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4월 전남광주 완도 저온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이 순직한 사고와 관련, 건축물 관련 위험정보가 부족하고 지휘·대응이 미흡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7월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다.
이창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완도 사고 이후에도 위험 정보 제공과 현장 지휘체계 개선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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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교육 강화하고 현장 경험 반영한 승진체계 마련해야"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지난 4월 전남광주 완도 소방관 순직 사고 이후 소방당국이 재발방지를 위해 위험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인명구조 가능성이 없는 경우 방어적 진압 전략을 우선 적용하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관련 대책이 나온 지 3개월 만에 발생한 부천 화재 현장에서도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개선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도장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선착대로 도착해 불을 끄던 김진석 소방위(44)가 공장 내부에 고립됐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구조됐지만 다음 날 순직했다.
유족은 당시 현장 대응 과정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 소방위 유족은 빈소를 찾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공장 작업자들이 모두 밖으로 대피해 추가 인명 구조가 필요 없는 상황이었는데 사위를 사지로 보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족은 구조 당시 시간대별 상황과 의문점을 정리한 수첩을 공개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소방 노동조합도 요구조자들이 모두 대피한 상황에서 무리한 진압이 이뤄진 것은 아닌지, 현장 지휘와 진입 판단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화재 당시 김 소방위가 공장 내부에 고립된 경위와 진입 판단의 적절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효성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합동감식 이후 "유증이 발생할 수 있는 업체임에도 방폭 장비나 관련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지난 4월 전남광주 완도 저온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이 순직한 사고와 관련, 건축물 관련 위험정보가 부족하고 지휘·대응이 미흡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7월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다.
위험정보 제공 등 상황 관리를 강화하고 지휘관 집중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인명구조 가능성이 없는 경우 방어적 전략·진술을 우선 적용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책 발표 이후에도 소방관 순직 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련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실제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선 시너 수십 통과 페인트 수백 통이 발견됐고 시너 일부는 뚜껑이 열린 상태였으며 일부는 사용 흔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속 세척 작업장에서도 시너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금속 세척 작업장과 인화성 물질 보관 장소 사이 거리가 1~2m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감식반은 시너에 포함된 톨루엔 성분이 기화해 발생한 유증기에서 마찰로 인한 스파크가 튀면서 불이 붙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당 공장은 위험물 취급 관련 허가를 받은 이력이 없는 데다 건축 면적이 설치 기준에 미치지 않아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화재 위험 요인이 존재했던 상황에서 관련 정보가 사전에 파악돼 현장 지휘부에 전달됐는지, 대원 진입 당시 위험성 등이 충분히 고려됐는지, 지휘부 대응에 대한 적절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창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완도 사고 이후에도 위험 정보 제공과 현장 지휘체계 개선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위험물 정보 제공과 관련해서는 소방 조직뿐 아니라 공장 관계자 등 일반 시민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위험물 보관 업체가 아니더라도 자체적으로 방수 작업이나 페인트칠을 하면서 우레탄과 방수액, 시너 등을 보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짧은 시간 작업을 끝낸다는 생각에 신고하지 않거나 재난 발생 시 관련 사실을 알려야 하는데도 과태료 등을 이유로 대원 투입 시점까지 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양심에 달린 부분도 있지만 재난 발생 때까지 이러한 사실을 숨겼을 때 가중처벌 하는 등 제도화가 필요하다"며 "위험물질이 있다는 사실만 알면 관련 정보는 소방 내부에서 빠르게 전파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장 지휘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강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소 4주간의 교육이 필요하지만 소방경의 경우 1주 이내 단기 교육만 진행되고 있다는 게 이 위원장의 주장이다.
또한 내근으로 행정 업무를 하던 지휘관들은 순환보직을 명목으로 진급 시 현장에 투입되는데 보통 6개월~1년 이내만 현장에 머물면서 경험이 없는 지휘부가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소방 조직의 가장 큰 병폐"라며 "지휘부가 실수하면 투입 대원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 만큼 신입 교육보다 지휘부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문성을 갖추려면 본인 경력 중 현장 경험이 최소한 30~50% 이상 있어야 다음 계급으로 진급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현재는 그렇지 않은 지휘부가 많다"고 강조했다.
공노총은 21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소방 조직의 전반적인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소방청은 이날부터 한달간 소방합동조사단을 운영해 최초 상황 접수부터 현장 지휘,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활동에 이르기까지 대응 과정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장 진입과 진압 판단의 적절성, 위험정보의 전달·공유 여부, 현장 지휘체계의 작동 과정 등을 면밀히 살펴 사고 경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방준감과 소방정, 소방령 등 1440명을 대상으로 하는 지휘관 교육은 내년 1분기까지, 소방경 6000명에 대해서는 총 2주 간의 교육과정을 운영해 2028년까지 전원 이수를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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