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이야기 읽고 숨은 QR 찾고…제민천 골목 ‘북적’

공주=김지원 기자 2026. 10. 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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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찾은 충남 공주 제민천 일대.

매거진 곳곳은 제민천 원도심 일대의 식음료 매장부터 공방·소품숍까지 약 40곳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곳곳산책은 매거진에 소개된 가게 약 20곳과 지역 명소를 연결해 방문객들이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한 오프라인 행사다.

방문객이 상권 곳곳에 숨겨진 QR코드를 스캔하면 디지털카드가 발급되고, 참여 단계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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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곳곳 공주’ 가보니
공방·소품숍 등 40곳 스토리 소개
지역명소와 연결…산책코스 구성
카카오 채널 연계해 재방문 유도
방문객들이 16일 충남 공주 제민천 주변에서 진행된 카카오의 지역 상권 활성화 프로그램 ‘곳곳’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

16일 찾은 충남 공주 제민천 일대. 평일 낮인데도 ‘곳곳’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노란 가방을 멘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제민천을 따라 3.5㎞에 걸쳐 늘어선 상점마다 ‘가려진 곳은 드러나게, 드러난 곳은 빛나게’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카카오(035720)의 지역 상권 활성화 프로그램 ‘곳곳’이 펼쳐지는 현장이다.

곳곳은 카카오가 올해 처음 선보인 고객 참여형 로컬 경험 브랜드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기존 ‘프로젝트 단골’만으로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방문객들이 유명 맛집 몇 곳에만 머물지 않고 골목 곳곳을 둘러보며 지역의 숨은 매력과 가치를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그램은 크게 ‘매거진 곳곳’과 ‘곳곳산책’으로 나뉜다. 매거진 곳곳은 제민천 원도심 일대의 식음료 매장부터 공방·소품숍까지 약 40곳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곳곳산책은 매거진에 소개된 가게 약 20곳과 지역 명소를 연결해 방문객들이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한 오프라인 행사다.

참여 가게는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가치를 간직한 곳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대표적인 곳이 ‘곡물집’이다. 곡물집은 사라져가는 토종 곡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고령 농부들이 재배한 곡물로 미숫가루 등을 만든다. 곳곳 프로그램 대부분에 참여한 천재박 곡물집 디렉터는 “지역의 가치를 알리고 가게 스토리를 조망한다는 점에서 방향성이 맞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방문객의 오프라인 경험을 카카오의 온라인 서비스와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매거진에 소개된 가게별 QR코드를 스캔하면 ‘카카오톡 채널’에서 할인쿠폰을 받거나 ‘카카오맵’에서 방문자 리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인 ‘산책빙고’에는 ‘톡디지털카드’를 접목했다. 방문객이 상권 곳곳에 숨겨진 QR코드를 스캔하면 디지털카드가 발급되고, 참여 단계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 같은 온·오프라인 연계는 지역 상인들에게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기회가 되고 있다. 곳곳산책 코스에 포함된 제민천변 술집 ‘천국보다 낯선’에서 벌꿀주 ‘미드(Mead)’를 빚는 이재천 대표도 상권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카카오와의 협업으로 조용했던 중소도시에 눈에 띄는 활력이 생기고 있다”며 “곳곳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한 분들이 저의 팬이 돼 다시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행사 종료 후에도 소상공인이 방문객과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 가게를 방문한 이용자가 카카오톡 채널 친구로 등록하면 소상공인이 직접 메시지와 할인쿠폰 등을 보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곳곳’의 디자인과 브랜드 지식재산권(IP)도 상인과 지방자치단체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운영 노하우도 공유할 예정이다.

사업을 기획하는 김은화 로컬임팩트 리더는 “카카오의 직접적인 지원이 종료돼도 이들이 구축한 협력 체계가 자체적인 동력으로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이 프로젝트가 이어져 226개 지자체 ‘곳곳’을 모두 다룰 수 있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공주=김지원 기자 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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