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중무용과 신라 불교문화의 만남…‘천년만세: 신라의 외출’

노정연 기자 2026. 10. 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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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C post APEC-천년만세: 신라의 외출’ 포스터. 서울국제문화교류회 제공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문화행사에서 선보인 조선 궁중무용이 극장 무대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신라의 역사와 불교문화를 담은 무용극까지 더해 천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전통예술의 향연을 펼친다.

서울국제문화교류회는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SIDC post APEC-천년만세: 신라의 외출’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경주 첨성대 특설무대에서 선보인 ‘역사 속의 연경당-연경당 진작례’의 후속 공연이다. 당시 조선의 궁중문화를 신라의 역사적 공간으로 옮겨 선보였다면, 올해는 신라 불교문화로 시선을 확장했다.

1부 ‘연경당 진작례’에서는 1828년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생일을 기념해 창덕궁 연경당에서 거행한 궁중 잔치를 재현한다. 진작례는 왕실의 경사를 축하하며 술과 음식을 올리는 의식이다. 20여 년에 걸친 학술 연구와 복원 작업을 통해 되살린 궁중정재(궁중무용) 가운데 ‘망선문’ ‘박접무’ ‘무산향’ 등 세 작품을 약 25분간 선보인다. 지난해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문화행사에 초청되어 국내외 관객에게 소개된 바 있다

2부 ‘천년만세: 신라의 외출’은 신라 선덕여왕이 창건한 분황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창작 무용극이다. 선덕여왕과 원효대사, 요석공주, 설총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삶과 관계를 춤과 음악, 연극적 요소로 풀어낸다. ‘삼국유사’에 담긴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그리움, 사상과 정신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춤과 음악을 결합하고 불교의식무용의 ‘합설(合設)’을 활용해 신라 불교문화가 지닌 종교적·예술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김해숙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와 안덕기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장혜림(선덕여왕), 신한서(원효대사), 김다나(요석공주), 김규년(설총)역사 속 인물로 분한다. 정민근과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입상자들도 무대에 오른다.

허영일 서울국제문화교류회 집행위원장은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우리 전통문화에 담긴 정신을 춤과 음악으로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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