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터뷰] 김경태 인천 영화 주간 프로그래머 “스크린 너머, 우리가 함께 할 미래 묻다”

정회진 기자 2026. 10. 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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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화 주간, CGV 연수 23일부터
AI 엄마 등 관계·공존 주제 24편 상영
“극장서 영화 보는 문화 필요성 느끼길”
'인천 영화 주간' 김경태 프로그래머.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그동안 대중적이고 친근한 주제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면 올해는 좀 더 깊이 있는 주제를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SF 장르로 접근하기보다 관계 안에서 미래를 상상하는 영화들을 선정했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영상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인천 영화 주간' 김경태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 주간의 주제인 '우리는 서로의 미래다'에 담긴 기획 의도를 이같이 설명했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CGV인천연수에서 열리는 인천 영화 주간은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그동안 가족과 사랑, 청춘, 여행 등 친숙한 주제로 관객과 만났다면 올해는 미래를 화두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새로운 존재 사이의 관계를 조명한다.

김 프로그래머는 "가족과 연인, 친구, 교사와 제자부터 로봇이나 AI까지 다양한 관계가 있다"며 "미래로 나아가는 데 길잡이가 되거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관계에 초점을 맞춰 24편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개막작 'AI엄마'는 이러한 기획 방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머니를 잃은 소년이 AI와의 관계 속에서 상실의 아픔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그는 "AI가 상실을 극복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지만 궁극적으로는 당사자가 스스로 해내야 하는 과정"이라며 "AI와 인간이 어떻게 공존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지 실마리를 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눈여겨볼 프로그램으로는 '아이, 미래의 상징을 넘어 의지로' 섹션을 꼽았다.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작품들을 모았다.

김 프로그래머는 "아이가 태어난다고 해서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른들이 아이를 얼마나 열심히 보살피고 지켜내야 하는지 보여주는 영화들"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영화의 현재를 살펴보는 '인천 영화 열전: 인천 영화의 반짝이는 현재'도 마련했다. 최근 다른 영화제에서 공개되거나 개봉한 작품 가운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세 편을 선정했다.

김 프로그래머는 "인천 영화를 알리고 더 나아가 영화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인천이라는 도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프로그래머는 인천 영화 주간을 통해 시민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넓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인천 시민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영화제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문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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