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속 24절기와 마주하다’…발달장애 청년예술가 최봄이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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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은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 단단한 장애를 예술의 소재로 활용해 '절기' 이야기로 풀어낸 최봄이 작가의 개인전이 24일까지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에서 개최된다. 발달장애 청년 예술가 최봄이 작가는 오랫동안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그림으로 표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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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그림'
디지털 드로잉·바느질 활용한 조형예술 등 도전

발달장애 청년 예술가 최봄이 작가는 오랫동안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고, 그림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회 ‘내 마음 가는 대로 절기 정주행: 픽셀과 아크릴의 4계절’ 작품들은 사계절의 변화를 넘어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잡은 24절기를 통해 최 작가가 몸으로 체감하는 자연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최 작가를 초등학교 졸업 무렵부터 지켜보며 20여년 함께 작업해 온 수원푸른교실&미술치료연구소 신승녀 소장은 “달력을 좋아하는 최 작가의 성향을 살려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업을 해보고자 절기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매주 화요일 작업실에 올때마다 편지를 써주는데, 달력 숫자 밑에 작게 적혀있는 바다의날, 소방의날 등을 외워 때마다 기입한다”며 “최 작가가 좋아하는 달력 속 절기를 작품의 소재로 삼은 것은 작가가 가진 특성이 장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꽃이 피어나는 봄, 작열하는 여름, 풍요로운 가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따뜻한 겨울까지 절기와 여러 기념일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각으로 되살아난다. 이번 전시회 작품은 주로 캔버스 위 아크릴 물감으로 작업했으며 아이패드를 활용한 디지털 드로잉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공인미술치료사로 현재 최봄이 작가 외에 12명의 성인 발달장애인을 만나고 있는 신 소장은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다. 최 작가의 디지털 드로잉 작업도 그런 바람으로 2년 전부터 시작해 이번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이고 있다.
신 소장은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최 작가가 아이패드 그림을 시작한 것은 한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숙명을 피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림에 대한 애착, 예술적 감각을 타고났기에 잘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최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시간 외에는 색종이 접기와 바느질을 즐겨한다. 어린시절 할아버지가 가르쳐준 종이접기는 최 작가에게 마음의 안정과 더불어 예술적 감각을 일깨웠고, 신 소장을 만나 소질은 재능으로 꽃 피웠다.
신 소장은 그림 외에도 만들기도 잘하는 최 작가의 장점을 살려 바느질 작업을 가르쳤다. 그는 “‘천’이 갖는 물성을 살려 크고 작은 생명체를 절묘하게 표현해낸다”며 “잠들기 직전까지 애정을 갖고 만들어 낸 작업물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 이번 전시회 곳곳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최봄이 작가는 캔버스에서 디지털로, 바느질을 활용한 조형예술까지 작업 영역을 넓혀 자신이 바라본 세상을 관객에게 선사하고 있다. 24일까지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수원문화원 또는 작가 SNS(@BOMECHOICHO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혜정 기자 hjc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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