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우크라이나 공관원 절반 철수 결정…한·우크라 갈등 지속(종합)

김예슬 기자 윤주현 기자 2026. 10. 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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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 공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공관원 절반가량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조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공습 위협이 상존해 안전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공관원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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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포로 韓 송환 공개 문제 여파 지속…대사 소환 이어 추가 조치
영사 인력은 전원 잔류해 교민 보호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10.15 ⓒ 뉴스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윤주현 기자 = 정부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 공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공관원 절반가량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한 데 이은 추가 조치로,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추가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조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친 공습 위협이 상존해 안전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공관원 일부 철수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략 절반 정도의 인원이 철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공관원 규모와 구체적인 철수 인원은 외교 관행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철수 시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현지 안전 상황과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발표에 앞서 우크라이나 측에도 철수 방침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결정에 외교적 대응과 공관원 안전 확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모두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등을 활용한 무차별적 공습 위험이 증가하고 있고 방공망도 사실상 붕괴된 상태"라며 "공관원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관원 일부 철수 이후에도 대사대리를 중심으로 양국 간 외교 소통은 이어간다는 것이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정무·영사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이 현지에 잔류하며, 특히 영사 업무 인력은 전원 남아 재외국민 보호 업무를 지속할 예정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과 공관 인력은 총 85명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현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매일 실시하는 안전 점검을 통해 대피 의사를 재확인하고, 희망자에 대해서는 철수 공관원보다 먼저 또는 늦어도 함께 대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일부 교민들에게 폴란드 등 인근 국가로의 대피를 권고했지만, 아직 대피 의사를 밝힌 교민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 가족과 생계 기반이 있어 잔류를 희망하는 교민들의 자발적인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며 "대사대리를 포함한 필수 인력이 남아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했다. 우리 정부는 양국 간 비공개 합의를 위반했다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의 명확한 설명과 사과, 재발 방지 등 기존 요구를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의 전향적 조치 여부에 따라 철수 인력의 복귀가 가능한지에 대해 "그런 조치가 없을 경우 복귀를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공관의 완전 철수나 주한 우크라이나 외교관 추방 등 추가적인 강경 조치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단계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치를 위한 조치를 이어가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측이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받아들이고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 양국 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외교 갈등과 별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기존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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